밸리데이션?
“Validation 되었다”라는 것은 품질 규격에 적합한 제품이 일관되게 제조된다는 것이 증명되어 정식으로 승인된 것을 말한다. Validation을 실시함으로써 직접적으로 공정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 Validation(밸리데이션) vs Qualification(적격성평가)
☞ Qualification은 장비, 설비의 관점에서 사용
☞ Validation은 시스템, 공정, 방법의 관점에서 사용
☞ Qualification은 Validation의 일부로 볼 수 있음.
특정한 공정, 방법, 기계설비 또는 시스템이 미리 설정되어 있는 판정기준에 맞는
결과를 일관되게 도출한다는 것을 검증하고 이를 문서화하는 것
어느 특정한 공정, 방법 또는 시스템이 미리 설정되어 있는 적합판정기준에 맞는 결과를 일관되게 얻는다는 것을 고도로 보증하는 문서에 의한 프로그램(ICH Q7)
어떤 조작, 공정, 기계설비, 원재료, 행위 또는 시스템이 실제로 기대되는 결과를 얻는다는 것을 GMP의 원칙에 따라 증명하는 활동(WHO, EU)
어느 특정 공정이 미리 설정된 기준과 품질특성에 적합한 제품을 일관되게 제조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증하는 증거를 문서로 확립하는 것(FDA)

나는 품질관리라는 일을 오래 하면서 밸리데이션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다뤄 왔다. 공정을 이해하고, 데이터를 읽고, 시스템을 의심하고, 다시 검증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밸리데이션은 규정이 아니라 사고 습관에 가까운 영역이 되었다. GMP 전체를 하나의 생명 활동이라고 본다면 밸리데이션은 그 생명 활동이 일정한 호흡을 유지하도록 하는 기초적인 생리 작용과 비슷하다. 무언가를 새로 만들 때나 기존 시스템을 유지할 때나 항상 다시 확인하고 근거를 쌓아두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정밸리데이션은 실제 제조가 사람과 장비, 환경과 재료가 하나의 흐름으로 맞물려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나는 과거 제조 현장에서 공정 밸리데이션을 수행하면서 매 회차마다 얻는 데이터가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지 직접 겪었다. 단순히 몇 번 만들어보고 잘 나왔으니 끝이라는 방식은 GMP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일관성이라는 표현은 단발성 결과가 아니라 반복성과 재현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기 때문에, 어느 공정변수가 최종 품질을 흔드는지 파악하는 일이 핵심이 된다. 결국 공정 밸리데이션은 제조라는 흐름의 안정성을 증명하는 활동이고, 나는 이 과정에서 공정이 의도대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납득할 만큼의 근거가 쌓일 때까지 계속 관찰을 반복해 왔다.
시험방법 밸리데이션은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분석법이 정확히 그 목적에 맞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품질관리 업무를 오래 하다 보면 분석법이라는 것이 얼마나 취약한 요소인지 자주 느끼게 된다. 제조는 비교적 큰 규모의 흐름이지만 분석은 아주 작은 변수에도 흔들린다. 재현성, 직선성, 정확성, 정밀도 같은 요소들은 실제 데이터를 다루는 과정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예를 들어 HPLC 시험법을 밸리데이션할 때 시스템 적합성 하나만 흔들려도 전체 시험이 무의미해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결국 시험방법 밸리데이션은 품질을 판단하는 기준 자체가 신뢰할 만한지 검증하는 과정이고, 이 과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공정 밸리데이션보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여러 현장에서 배워왔다.
세척 밸리데이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잔류물이 제품의 안전성이나 순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이 과정이 왜 중요하냐면, 잔류물은 대부분 문제를 일으킬 때까지 아무런 신호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제조를 마치고 세척을 진행한다고 해서 무조건 깨끗하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다품목 제조시설이나 설비의 공유 비율이 높은 환경에서는 세척 밸리데이션이 품질 리스크의 핵심 통제 요소가 된다. 나는 과거 세척 밸리데이션을 수행할 때 농도 분석 과정에서 아주 미세한 오차 때문에 기준치를 넘을 듯 말 듯 하는 데이터를 얻었던 적이 있다. 그때 느꼈던 불안감은 잊기 어렵다. 결국 세척 밸리데이션의 목적은 설비가 다음 제조를 위해 안전한 상태임을 증명하는 일이고, 이 증명은 데이터를 통해 완성된다.
컴퓨터 시스템 밸리데이션은 최근 GMP 환경에서 가장 빠르게 비중이 커진 영역이다. 제조 설비, 분석기기, 데이터 관리 시스템, 전자기록 관리 체계 등 대부분의 운영이 디지털화되면서 시스템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더욱 강해졌다. 나는 이전 회사에서 CSV 업무를 맡으며 전산 시스템이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품질 의사결정의 핵심 근거가 된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꼈다. 입력 오류, 권한 관리, 데이터 무결성 문제, 알람 누락 같은 사소한 요소도 결과 전체를 흔들 수 있다. 시스템이 의도대로 작동하고, 그 시스템을 다루는 사람과 문서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일이 CSV의 본질이다.

이 네 가지 밸리데이션은 서로 다른 영역을 다루지만 결국 하나의 목적을 공유한다. 제조와 분석, 세척과 시스템이라는 서로 다른 과정들이 모두 동일한 기준 아래 운영될 수 있도록 근거를 쌓아두는 과정이다. 나는 업무를 하면서 밸리데이션은 단순한 규정 준수가 아니라 위험을 예방하고 품질을 보전하기 위한 인간의 사고 방식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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