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피펫 볼펜과 거치대 제작 아이디어는 단순한 디자인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내가 실제 연구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대학원 시절, 약품분석 실험실에 처음 들어가 교수님께서 주신 마이크로피펫이 그 시작이었다. 당시에는 연구노트를 작성하면서 펜은 단순히 글을 쓰는 도구에 불과했고,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아무 것이나 사용했다.하지만 제약회사 품질관리 부서에서 근무하며 하루에도 수십 장씩 시험일지를 작성하는 반복적인 경험을 쌓으면서 펜의 의미는 달라졌다. 파란색 볼펜으로 분석 결과를 기록하고, 온습도 변화나 실험 로그북을 꼼꼼히 작성하는 과정은 단순한 필기가 아니라, 데이터의 정확성과 연구자의 태도를 동시에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 과정에서 손끝 감각, 반복 동작의 리듬, 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