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품질관리(QC) 실험실 실무지식 무료나눔 | QCLAB 제약회사 품질관리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품질관리와 독창적인 브랜딩을 결합해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블로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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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Branding)/스토리

퇴근 후 시작되는 나의 또 다른 하루, COFFEEPHARM QC LAB에서 보내는 긴 밤

QC LAB 2025. 11. 1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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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하루가 끝났다는 안도감보다는 이제부터 진짜 하루가 시작된다는 묘한 각성이 찾아온다. 집 문을 열고 들어서면 대부분은 휴식의 시간을 떠올리겠지만, 나는 자연스럽게 컴퓨터 전원을 켜고 책상 앞에 앉는다. 어쩌면 이곳이 나에게 두 번째 사무실이자 두 번째 회사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COFFEEPHARM과 QC LAB의 모든 실험실 굿즈 프로젝트가 바로 이 공간에서 자라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회사에서 품질관리를 하다 집으로 돌아오면 다시 QC LAB의 품질관리, 콘텐츠 제작, 창업 준비가 이어지는 독특한 일상이 이젠 자연스러워졌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이나, 창업 준비를 위해 검토해야 할 문서, 그리고 교육자료나 콘텐츠 제작 같은 작업들은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정확성과 꼼꼼함이라는 공통된 기준을 나에게 요구한다. 그래서 매일 밤 책상 앞에 앉을 때면 다시 품질관리부서의 직원이 된 듯한 태도로 임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자연스럽게 굿즈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마이크로피펫 볼펜과 그 전용 거치대를 제작하는 과정이 단순히 디자인을 만들고 생산을 돌리는 수준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볼펜 하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설계, 금형, 사출, 재료 선택, 구조 검토, 클릭감 체크, 디자인 밸런스, 브랜드 아이덴티티 반영 같은 요소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매번 새로운 정보를 찾아보고, 실제 제작업체와 이메일을 주고받고, 때로는 직접 방문해야 할 곳들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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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금 이 과정이 힘든 이유는 단순히 볼펜 하나 때문이 아니라 내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뭔가를 시작하면 최소한 내가 납득할 만한 퀄리티까지는 반드시 끌어올리고 싶어 한다. 마이크로피펫 볼펜이 단순히 재미로 만든 굿즈가 아니라, 실험실 감성을 일상에 옮기는 COFFEEPHARM QC LAB의 첫 번째 공식 제품이기 때문에, 브랜드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결과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퀄리티에 대한 욕심이 붙고, 그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일도 주저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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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점이다. 머릿속에서 쉽게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문서화하는 순간부터 일이 어려워진다. 스케치를 하거나 간단한 메모를 남기는 단계는 괜찮지만, 이를 실제 제품으로 연결되는 도면의 형태로 정리하려면 꽤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제품의 구조가 적절한지, 금형으로 구현 가능한지, 비용 대비 효율은 적절한지, 브랜드 철학과 맞는지 같은 고려 사항들이 한꺼번에 밀려오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길은 늘 그렇듯 하나하나 직접 부딪히면서 배워야 하는 과정이 많다. 이미 갖춰진 시스템 속에서 움직이는 기업이 아니라 혼자 모든 것을 설계하고 구체화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해야 할 공부도 많고 발품 팔아야 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이 모든 과정을 버텨내고 있는 이유는, 언젠가 COFFEEPHARM이 완전한 브랜드로 자리 잡아 연구자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선택하고 싶은 실험실 굿즈 브랜드가 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매일 밤 두 번째 출근을 하는 것 같지만, 이 과정들이 나에게는 단순한 노동이 아니다. 언젠가 COFFEEPHARM QC LAB의 이름을 걸고 세상에 내놓게 될 제품들이 지금 내 방 책상 위에서 조용히 태어나고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길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만큼 내가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 자체가 가치 있다고 느끼고 있다.

힘들다고 느끼는 건 당연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 길이 결국 내가 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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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3 - [COFFEEPHARM QCLAB ] - About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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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에도 믿음이 필요하다고 느낀 적 있는가. 예쁜 카페, 감성적인 분위기, 고급 원두라는 말은 흔하다. 하지만 정말 이 커피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고, 내가 마신 이 맛이 다음에 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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