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팜 QC LAB은 일반적인 브랜드 공간과 다르게 사진을 위해 장식하거나 연출한 포토존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오히려 실험이 이루어지는 과정 자체가 장면을 만들고, 장비의 배치와 테이블 동선이 자연스럽게 화면의 중심이 된다. 공간이 의도적으로 꾸며지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위해 완성되었고, 그 목적성 덕분에 어떤 지점에서도 사진이 기록처럼 남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흔히 포토존이라 하면 벽을 꾸미고 조명을 놓는 공간을 떠올리지만 QC LAB에서는 그런 별도의 구간이 필요하지 않다. 공간 전체가 포토존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특징은 여기에서 사용하는 테이블과 분석 장비들이 실제 품질관리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구성과 동일하다는 점이다. QC LAB은 인테리어용 소품이나 모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품질관리 현장에서 사용되는 실험 테이블, 분석 장비, 피펫, 샘플 관리 랙을 그대로 배치했다. 실험의 흐름을 고려한 동선과 장비의 배치는 연구소에서 요구되는 기능성과 정확성을 유지하며, 공간의 싱크로율은 거의 완벽한 수준에 가깝다. 즉, 이곳은 카페나 전시장이 아닌 실제로 검증과 측정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진짜 실험을 위한 장비가 놓이고, 실제 테스트가 진행되며, 현장에서 나온 데이터가 기록으로 남는다. 그 진정성 자체가 어떤 디자인 요소보다 강력한 이미지가 된다.




2025.06.03 - [COFFEEPHARM QCLAB ] - About Us
About Us
커피 한 잔에도 믿음이 필요하다고 느낀 적 있는가. 예쁜 카페, 감성적인 분위기, 고급 원두라는 말은 흔하다. 하지만 정말 이 커피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고, 내가 마신 이 맛이 다음에 와도
qclab.kr
공간이 왜 포토존으로 느껴지는지 이해하려면 동선의 원리를 보면 된다. 테이블은 실험의 효율을 위해 배치되었고, 조명은 정확한 시료 관찰을 위해 조정되어 있다. 장비는 장식이 아닌 도구이고, 장면은 연출이 아닌 자연 발생이다. 사람이 작업할 때 무심코 만들어지는 동작과 시선, 손의 움직임, 정돈된 테이블 위 장비의 배열이 하나의 장면이 된다.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할 필요가 없다. 단지 본연의 행동을 할 때 화면이 완성된다. 이런 자연스러움이 곧 공간의 미학이다.

이 공간은 브랜드의 메시지와도 직결된다. 분석과 품질관리는 기록의 축적이며, 기록은 다시 신뢰를 만든다. QC LAB에서 남겨지는 사진은 단순한 SNS 콘텐츠가 아니라 실험의 현장을 증명하는 시각 자산이다. 실제 장비와 실제 데이터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진은 꾸며진 표현이 아니라 증거가 된다. 품질관리에서 사용하는 Audit Trail 개념처럼, 공간에서 찍힌 사진은 브랜드의 성장 과정에 대한 흔적이 된다. 장비가 배경이 아니라 증거가 되고, 장면이 콘텐츠가 된다.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인지 생각해보면 소비자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에게도 의미가 있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반복되는 실험은 때로 목적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진짜 장비가 놓여 있고, 방문자가 그 장면을 기록하고 있다면 내부 구성원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체감한다. 공간은 구성원의 마음을 흔들고, 사진은 그들의 노력과 과정을 남긴다. 그래서 QC LAB은 공간이 브랜드를 설명하는 대신, 공간이 곧 브랜드가 된다.

많은 곳에서 포토존을 만들기 위해 소품을 추가하고 패널을 제작한다. 하지만 QC LAB은 반대로 장식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목적과 기능을 최우선으로 둔 결과, 포토존을 만들지 않았는데도 공간 전체가 포토존이 되었다. 꾸미는 대신 본질에 집중했고, 그 본질이 장면을 만들었다. 사진이 자연스럽게 남는 공간, 장비의 존재가 신뢰를 만드는 공간, 실험이 콘텐츠가 되는 공간. 그것이 커피팜 QC LAB의 차별점이다.

커피팜 QC LAB, 실험실 포토존, 품질관리 연구소, 브랜드 공간 디자인, 실험 장비, 실험 테이블, 콘텐츠 제작 공간, Audit Trail 연장 개념
'브랜딩(Branding) >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브랜드를 찾게 만드는 힘은 위치가 아니라 가치이다. 고객은 니즈를 향해 움직인다. (4) | 2025.10.30 |
|---|---|
| 천안에서 ‘이색적인 콘셉트’를 중심으로 네 곳의 카페를 소개한다. (1) | 2025.10.27 |
| 천안에서 가장 브랜딩이 잘된 카페 추천 feat. 커피팜 (3) | 2025.10.26 |
| 실패에도 스토리가 생긴다, 결국 중요한 건 긍정적인 시선이다. 커피팜은 쉽게 만들어진 브랜드가 아니다. (2) | 2025.10.23 |
| 실험실 컨셉 카페의 함정: 비커와 흰 가운만으론 신뢰를 얻을 수 없는 이유? 보여주기식 컨셉의 종말 (2) | 2025.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