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리스타 챔피언이 아니다. 유명 로스터리 출신도 아니고, 대회 수상 경력 하나 없다. 누군가는 이 말을 듣고 “그럼 뭐로 하시려고요?”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런데, 바로 그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꼭 챔피언이 아니어도 카페를 할 수 있다.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 재밌는 카페를 만들 수 있다.
커피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나는 무대보다는 현장이 좋았다. 누군가를 이기기보다는 누군가에게 어울리는 커피 한 잔을 내주는 게 더 큰 기쁨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확신이 생겼다.
대회 입상자만이 카페를 창업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 그건 누군가의 프레임일 뿐이다. 내 방식으로, 내가 잘하는 것들을 엮으면 나만의 색깔을 가진 카페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면 나는 뭘 잘할까?
나는 제약회사 품질관리 출신이다. 원두의 로스팅 상태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추출 데이터로 커피를 분석하고,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다. 기계를 다루는 능력은 누구보다 자신 있고, 고객이 말하지 않아도 반응을 읽는 센스도 있다. 대회에서 점수를 받진 않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살아남는 감각은 누구보다 빠르게, 꾸준히 쌓아왔다.
그뿐만 아니다. 나는 단순한 ‘커피 잘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브랜드를 기획하고, 공간을 구성하고, 고객 경험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커피라는 콘텐츠를 중심에 두고, 그것을 품질・위생・디자인・고객 응대까지 연결해서 ‘경험’으로 풀어낼 수 있다.
이건 단순히 커피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이건 ‘조합’의 능력이다. 그리고 이건 내가 잘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카페를 만들기로 했다.
입상 타이틀 없이, 대신 철학과 디테일을 무기로.
한 잔의 커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얼마나 깐깐하게 관리되는지, 그 투명성과 진심을 보여주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대단한 트로피는 없어도, 손님들이 믿고 마실 수 있는 시스템과 감각은 갖출 수 있다.
국가대표가 없어도, 품질 대표는 될 수 있다.
나의 카페는 ‘누가 만들었느냐’보다 ‘어떻게 만들었느냐’가 중심이 될 것이다.
그건 나만의 장점들을 하나하나 정직하게 엮은 결과다. QC(품질관리), 커피 실험, 고객 경험, 감각적인 브랜드 구성까지.
그 조합이 바로 나의 ‘챔피언십’이다.
나는 트로피보다, 고객의 일상 속에 오래 남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
커피 대회 수상자가 아니라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나만의 강점을 어떻게 조합해, 어떤 철학으로 공간을 채워나가는가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묶으면
그 자체가 가장 특별한 브랜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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