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게,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작은 여행지 커피팜’으로 만들기

커피팜

한 가게가 오래도록 사람들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되려면 단순히 상품을 파는 데서 멈춰선 안 된다. 고객이 그 공간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흘러가야 하고, 그 이야기가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야 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사고, 감정을 사며, 자신이 잠시라도 특별한 세상에 다녀왔다는 느낌을 사 간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처럼 “이런 곳은 꼭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가게야말로 성공하는 곳이다.
나는 창업 준비를 취미처럼 진행했고, 아직도 진행형이다. 준비기간만큼 많은걸 기획했고 탄탄한 브랜딩을 진행했다.

사람들은 기쁨을 느낄 때, 그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 그것이 SNS가 인기를 끄는 이유이고, 입소문이 강력한 이유다. 고객이 ‘이건 내가 좋아하는 곳이야’라고 말하게 만드는 가게는 상품 그 자체가 아닌, ‘나의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다. 그렇게 되면, 가게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작은 여행지처럼 기능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일탈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곳. 고객은 그곳에서 “평범한 하루가 조금 특별해졌다”는 느낌을 받고 나선 자연스럽게 다시 그 장소를 찾게 된다.

커피팜 큐씨랩


이를 위해선 매장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섬세하게 다듬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인테리어, 손에 닿는 소품의 재질, 귀에 들리는 음악, 코끝을 스치는 향기까지도 고객의 감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된다. 단순히 멋있어 보이려고 꾸미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해 준비했어요”라는 메시지가 곳곳에서 느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고객은 그 공간이 나를 위해 세심하게 준비된 공간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그로 인해 더 깊은 애착을 느낀다.

이 모든 준비의 출발점은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 좋아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파는 장사는 언젠가 한계를 드러낸다. 반대로,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고, 자랑하고 싶은 것을 진지하게 표현하는 장사는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갖는다. 내가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고객도 좋아해줄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그 감정을 전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진지함이 장사의 본질이다.

커피팜


단,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팔고 싶은 것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기뻐할 것을 상상하며 그 기대를 뛰어넘는 것을 파는 데 있다. “이건 내가 만들고 싶었던 거야”라고 만족하는 수준에서 멈춘다면, 그건 자기만족일 뿐이다. 반면, “이걸 봤을 때 고객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라는 질문을 반복하고, 고객의 눈으로 바라보며 완성된 상품과 경험은 결국 팔리는 결과를 만든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지속적인 감동’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람은 금세 익숙해진다. 한 번 신기했던 경험도 두 번째, 세 번째가 되면 익숙해진다. 따라서 가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워져야 한다. 자그마한 메뉴의 변화, 시즌 한정 체험, 때로는 작고 귀여운 사은품 하나만으로도 “이번엔 또 뭐가 바뀌었지?” 하는 설렘을 줄 수 있다. 고객이 질리지 않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장사의 정수다.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을 비즈니스로 연결할 때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단지 ‘팔아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오히려 “고객이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비즈니스야말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널리 퍼져나간다.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데이터에 ‘감성’을 더하는 일이다. 숫자에만 집착하면 고객은 숫자가 된다. 감성을 더할 때, 고객은 사람이 되고, 관계가 생긴다.

커피팜 큐씨랩


장사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일과도 같다. 돈을 버는 것이 전부라면, 장사는 쉽게 지루해진다. 그러나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 누군가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 그 장사는 단조로운 수익 활동이 아닌 ‘지역을 변화시키는 에너지’가 된다. 어떤 특별한 고급스러움이 없더라도 흥미를 자아내는 가게, 그 안에서 사람들은 비일상의 즐거움을 느끼고 다시 돌아올 이유를 찾는다.

큐씨랩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가게를 만들고, 그 가게가 누군가에게 소개하고 싶은 장소가 되는 것이다. 단단한 본질을 갖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고객이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느끼게 될 때, 그 가게는 단순한 소비처가 아니라 일상의 쉼표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감동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남는다. 그러니 오늘도 질문을 던져야 한다.
“어떻게 하면 고객이 기뻐할까?”
“어떻게 하면 또 오고 싶게 만들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 바로 진짜 장사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