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피펫 볼펜과 거치대 제작 아이디어는 단순한 디자인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내가 실제 연구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대학원 시절, 약품분석 실험실에 처음 들어가 교수님께서 주신 마이크로피펫이 그 시작이었다. 당시에는 연구노트를 작성하면서 펜은 단순히 글을 쓰는 도구에 불과했고,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아무 것이나 사용했다.

하지만 제약회사 품질관리 부서에서 근무하며 하루에도 수십 장씩 시험일지를 작성하는 반복적인 경험을 쌓으면서 펜의 의미는 달라졌다. 파란색 볼펜으로 분석 결과를 기록하고, 온습도 변화나 실험 로그북을 꼼꼼히 작성하는 과정은 단순한 필기가 아니라, 데이터의 정확성과 연구자의 태도를 동시에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 과정에서 손끝 감각, 반복 동작의 리듬, 푸시버튼을 누르는 압력의 미묘한 차이까지 몸에 익숙하게 남았다.
특히 마이크로피펫을 다루며 느낀 정밀한 손동작이 볼펜의 푸시버튼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시료를 흡입하고 방출할 때 느껴지는 엄지의 단계적 저항과 클릭감, 손목과 손가락의 작은 움직임은 반복되는 실험 속에서 연구자가 익히는 독특한 감각이다. 하루 종일 장비를 다룬 후에는 이 감각이 손끝에 남아, 볼펜을 사용할 때도 비슷한 ‘리듬감’과 압력 조절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볼펜을 마이크로피펫의 형태와 작동 감각을 반영해 설계하면, 단순히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외형이 아니라 사용자가 실제로 정밀함과 반복성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거치대 역시 실험실에서 장비를 세워두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펜을 사용할 때마다 책상 위에 작은 실험실 공간이 만들어지는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했다. 이렇게 내 손끝으로 체득한 경험과 관찰이 제품 아이디어의 핵심이 되었고, 단순한 굿즈가 아니라 연구자의 태도와 일상을 연결하는 실용적 오브젝트로 발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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