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하루가 완벽하게 흘러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예측대로, 기대대로 돌아가는 날은 손에 꼽는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변수와 실수가 섞여야 하루가 ‘살아있는 이야기’로 완성된다. 실험이든 사업이든, 혹은 일상 속의 작은 일이라도 실패는 언제나 찾아온다. 그런데 그 실패가 단지 나쁜 일로만 남는 건 아니다. 그 안에는 언제나 하나의 ‘스토리’가 생긴다. 이 이야기가 바로 사람을 성장시키고, 브랜드를 단단하게 만든다.

처음 COFFEEPHARM을 준비하던 시절에도 예상치 못한 변수는 매번 있었다. 장비가 갑자기 멈추기도 했고, 샘플이 제대로 추출되지 않아 하루를 통째로 날리기도 했다. 당시에는 당연히 속이 끓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 순간이 지금의 QC LAB이 만들어지는 과정이었다. 단 한 번의 완벽한 성공보다,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생긴 이야기들이 결국 브랜드의 성격을 형성했다. 좋은 이야기만 있는 브랜드보다, 실수를 겪고 다시 일어선 브랜드가 더 신뢰를 얻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실패를 회피하자는 태도가 아니라 실패를 ‘이해’하는 시각이다. 품질관리 업무를 예로 들면, 하나의 부적합 보고서가 단지 실수의 흔적이 아니라 시스템 개선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실험 도중 오류가 발생하면 누구나 당황하지만, 그 오류를 분석하고 원인을 찾는 순간부터 이미 다음 성공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다. 즉, 실패는 실험의 일부일 뿐 결과의 끝이 아니다.

사람들은 성공담보다 실패 후 다시 일어난 이야기에 더 큰 공감을 느낀다. 이는 감정적인 이유만은 아니다. 실패에는 ‘현실성’이 있고, 현실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무게가 있다. 그래서 실패의 기록은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이후의 성공을 더 설득력 있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QC LAB에서도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때 이를 숨기지 않고 기록으로 남긴다. 그 데이터는 실패의 흔적이 아니라 품질을 향상시키는 근거가 된다.
긍정적인 사고의 본질은 현실을 왜곡하지 않는 것이다. 잘못된 일이 일어났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커피의 QC 과정에서 추출 압력 설정이 잘못되어 맛의 편차가 생겼다면, 그 실수는 한 잔의 커피를 망친 사건이 아니라 다음 실험의 조건을 명확히 하는 데이터가 된다. 그 과정에서 ‘왜’, ‘어떻게’,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기록하면, 다음 실험에서는 훨씬 정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실패는 단지 방향을 수정할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스토리가 생긴다는 건 결국 기록이 남는다는 뜻이다. 좋은 이야기만 쌓이는 브랜드보다, 실패의 이야기까지 기록된 브랜드가 훨씬 단단하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실패의 결과를 꾸미거나 숨기는 태도가 아니라, 그 과정을 인정하고 다음 단계의 발판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이다. 실제로 제약 QC 업무에서도 검체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을 때 이를 단순히 ‘문제’로 보지 않고 ‘데이터 개선의 기회’로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 그런 시각을 가진 조직일수록 오류율이 줄어들고, 품질이 점점 정제되어 간다.

삶이나 일 모두 결국 하나의 실험이다. 완벽한 조건은 없고, 변수는 언제나 존재한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스토리가 생긴다. 실패라는 단어는 그저 순간적인 결과일 뿐, 그 이후에 어떤 태도로 바라보느냐가 진짜 의미를 결정한다. 실패는 단지 ‘끝’이 아니라, 이야기의 ‘시작’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결과보다 태도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속에서 배움을 찾아내는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성장한다. 그리고 그런 태도를 가진 브랜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신뢰를 쌓는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흘러가던 시절보다, 수많은 변수를 견디며 쌓아온 이야기들이 진짜 브랜드의 얼굴이 된다.
스토리가 생겼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다. 그것이 좋든 나쁘든, 그 안에는 반드시 배움이 있다. QC LAB의 모든 기록이 그러하듯, 실패는 데이터가 되고, 데이터는 결국 성장의 근거가 된다. 그러니 실패가 찾아올 때마다 속상해하기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오늘도 새로운 스토리가 하나 생겼다고.
2025.06.03 - [COFFEEPHARM QCLAB ] - About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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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에도 믿음이 필요하다고 느낀 적 있는가. 예쁜 카페, 감성적인 분위기, 고급 원두라는 말은 흔하다. 하지만 정말 이 커피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고, 내가 마신 이 맛이 다음에 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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