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창업도, 제약 품질관리 취업도, 우리는 취미처럼 준비한다. 제약회사 품질관리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품질관리와 독창적인 브랜딩을 결합해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Why we began this journey... What is identity? 자세히보기

품질관리(Quality Control)/커피

인도 커피 브랜드 ‘카피네이트 선샤인’의 경영 매뉴얼에서 배우는 카페 운영의 본질

QC LAB 2025. 4. 17. 16:24
반응형

 

‘Coffee Shop Management’라는 제목으로 2017년 국제기술경영응용과학저널(IJLTEMAS)에 게재된 이 논문은 단순한 카페 창업 사례가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 시스템을 완성해가는 구체적인 과정에 대한 실무 보고서다. 논문의 주제는 인도 타밀나두 지역에서 운영되는 카페 브랜드 ‘Kaffinate Sunshine Café’의 기획과 경영 모델 분석이며, 학생들이 실제 사업을 모델링하면서 작성한 문서이지만 그 구조와 체계는 놀라울 만큼 현실적이다.

논문은 먼저 브랜드 콘셉트를 제시한다. ‘Expresso Yourself’라는 슬로건 아래, 도심 속에서 아침의 햇살처럼 따뜻한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목표는 단순한 카페 운영이 아니라, 커피 한 잔을 통해 ‘일상의 리듬을 회복시키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카피네이트 선샤인은 첸나이, 코임바토르, 우티, 마두라이, 탄자부르 등 타밀나두 주요 도시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지점마다 독립적 관리체계와 동일한 서비스 품질 표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전(Vision)과 미션(Mission) 부분은 브랜드 철학을 구체적으로 언어화한 사례다.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사회적 연결의 매개체’로 바라보며,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매주 화요일마다 스토리텔링 나이트, 로컬 뮤직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커뮤니티 중심 운영을 지향한다. 이는 커피가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논문 중 가장 실무적으로 참고할 만한 부분은 ‘Design Plan’이다. 카페는 2층 구조로 설계되며, 1층은 15×10미터 규모의 조리 및 고객 공간, 2층은 슬로프형 지붕의 루프탑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필터커피에서 아메리칸 스타일 커피까지의 제작 과정을 사진으로 장식해 ‘커피의 여정’을 시각화했으며, 2층은 연인들을 위한 오픈 테라스 공간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는 고객층을 세분화한 공간 전략의 예로 볼 수 있다.

또한 주방은 스낵존과 커피존으로 구분되어, 필터커피, 에스프레소, 밀크셰이크 등 다양한 음료 제조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장비 구성은 제약 GMP에서의 생산 설비 구성도를 연상시킬 정도로 체계적이다. 오븐, 프라이어, 커피머신, 블렌더, 세척기, 냉장 디스플레이 등 각 장비의 기능과 배치 이유가 명확히 설명되어 있으며, 환경요소까지 고려해 일회용품은 생분해 소재를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운영 인력 구성도 구체적이다. 각 지점은 매니저 1명, 셰프 3명, 세척 담당 2명, 홀서빙 4명, 테이블 및 플로어 클리너 3명으로 총 13명의 운영 스태프로 구성된다. 매니저는 재고 관리와 회계까지 책임지고, 셰프는 국제 커피 레시피에 대한 실무 경험을 갖춘 인력으로 명시되어 있다. 단순히 인원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직무의 역할·필요역량·보고체계를 구조적으로 구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마케팅 전략은 명확히 ‘청년층 타깃’이다. 학생 할인, 무료 Wi-Fi, 쿠폰 재방문 제도 등 젊은 세대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구체적 유인책을 제시한다. 또한 잡지 부록, 신문, 온라인 홍보를 병행하며 지역 밀착형 광고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인도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접근이지만, 한국의 대학가 상권이나 지역 로컬 브랜드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모델이다.

마지막으로 SWOT 분석은 경영적 통찰을 담고 있다.
강점(Strengths)은 높은 품질, 다양한 메뉴, 친절한 서비스, 비즈니스 중심 입지, 무료 와이파이 등이며, 약점(Weaknesses)은 브랜드 인지도 부족, 초기 자금 한계, 경험 부족으로 꼽힌다. 기회(Opportunities)는 미디어 광고 확대, 청년층의 커피 소비 증가, 카페 산업 성장세, 확장 가능성이며, 위협(Threats)은 경쟁 심화, 유제품 원가 상승, 시장 트렌드 변화, 세금 인상, 임대료 부담으로 분석된다.

이 논문은 표면적으로는 학생들의 카페 사업계획서지만, 본질적으로는 브랜드 시스템 구축의 기초를 정확히 짚고 있다. 매장의 물리적 설계, 인력의 역할 정의, 메뉴 구조, 서비스 표준, 재정 및 마케팅 계획까지 하나의 유기적 시스템으로 설계된다는 점에서, COFFEEPHARM QC LAB이 추구하는 ‘품질관리형 카페 운영 모델’과 유사한 철학을 보여준다.

결국 이 문서는 단순한 커피숍 매뉴얼이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을 구조화한 경영 설계서다. 즉, 커피의 향보다 먼저 시스템의 향이 나는 카페, 그것이 진정한 ‘품질 중심 브랜드’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175-179CoffeeshopManagement.pdf
1.15MB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