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모델을 그대로 금형으로 만들면 제품이 완성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3D 모델을 그대로 금형으로 옮긴다고 해서 바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2026년 2월 OEM 제작 파트너와 계약한 뒤부터는 제품의 외형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를 검토해야 했습니다.
마이크로피펫 볼펜을 실제로 사출하고 조립하려면 하나의 완성된 형태를 여러 부품으로 나누어야 했고, 각 부품이 어떤 방식으로 결합되는지까지 정해야 했습니다.
앞선 단계에서는 마이크로피펫의 특징을 살리면서 실제 볼펜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를 구상했습니다. 하지만 제조 단계에 들어오자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이 형태를 어떻게 나누어야 사출할 수 있는가?
각 부품은 어떤 방향으로 빠져나와야 하는가?
조립 후에도 마이크로피펫의 인상이 유지될 수 있는가?
이번 단계에서는 디자인을 생산 구조로 바꾸기 위해 제품을 부품 단위로 다시 바라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하나의 제품을 여러 부품으로 나누어야 했던 이유
완성된 제품만 보면 마이크로피펫 볼펜은 하나의 제품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제조 과정에서는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 수 없었습니다.
볼펜으로 사용하려면 내부에 리필이 들어가야 하고, 각 부분이 서로 결합되어야 하며, 외형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서는 사출 가능한 방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마이크로피펫 볼펜은 일반적인 원통형 볼펜보다 외형이 복잡합니다. 상부와 하부의 형태가 다르고, 후크와 클립처럼 외관과 기능을 동시에 담당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따라서 전체 제품을 그대로 한 번에 만들기보다, 기능과 구조에 따라 부품을 분리하는 방식이 필요했습니다.
이때 부품을 나누는 기준은 단순히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 사출이 가능한가
- 조립이 가능한가
- 사용 중 쉽게 분리되지 않는가
- 부품 사이의 경계가 외관을 해치지 않는가
- 마이크로피펫의 형태가 유지되는가
이 다섯 가지를 함께 확인해야 했습니다.
최종 제품은 8개 부품 구조로 정리되었다
제조 구조를 검토한 결과, QCLAB 마이크로피펫 볼펜은 최종적으로 8개 부품 구조로 정리되었습니다.
이 숫자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것이 아닙니다.
형태를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 부품을 줄이면 조립이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반대로 부품을 지나치게 세분화하면 금형과 조립 공정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한 기능과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실제 생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나누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각 부품은 단순히 제품을 구성하는 조각이 아니라, 사출과 조립을 고려한 결과였습니다.
겉으로는 하나의 마이크로피펫처럼 보여야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각 부품이 정해진 위치에서 결합되어야 했습니다. 이때 부품 경계가 지나치게 드러나면 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외형의 흐름도 함께 검토해야 했습니다.
중앙 분할 구조를 선택한 이유
부품 구조를 검토하면서 중요한 결정 중 하나는 중앙 분할 구조였습니다.
마이크로피펫 볼펜의 본체를 중심으로 양쪽이 나뉘는 방식은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금형 제작과 사출을 검토하기 위한 구조였습니다.
물론 중앙에서 나뉘는 구조는 단순히 금형을 만들기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분할선이 제품의 외관에서 지나치게 눈에 띄지 않아야 하고, 조립 후에도 본체가 안정적으로 결합되어야 하며, 손에 쥐었을 때 이질감이 적어야 합니다.
즉, 중앙 분할 구조는 제조 편의성과 제품 경험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이었습니다.
제품을 보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완성된 펜처럼 보여야 하지만, 제조 과정에서는 정확한 분할과 결합이 가능해야 했습니다.
중앙 분할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어떻게 보았는가
중앙 분할 구조를 적용하면 몇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분할선입니다. 분할선이 너무 크게 보이면 제품이 조립품처럼 느껴질 수 있고, 본체 표면의 흐름이 끊겨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조립할 때 한쪽이 미세하게 어긋나면 전체 실루엣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피펫 볼펜은 일반적인 원통형 펜보다 형태적 특징이 강하기 때문에, 작은 단차도 눈에 띌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단순히 부품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분할했을 때도 완성된 제품의 인상이 유지되는가를 함께 검토해야 했습니다.
금형 제작에서 가능한 구조와 실제 사용자가 보게 되는 외관을 따로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후크와 클립은 장식이 아니라 기능을 가진 구조였다
마이크로피펫 볼펜의 외형에서 후크와 클립은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이 부분은 제품의 형태를 마이크로피펫답게 보이게 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볼펜으로서 휴대할 때 필요한 기능도 담당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눈에 띄는 모양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려면 주머니나 노트, 실험복 등에 꽂을 수 있어야 하고, 필기할 때 손이나 시야를 방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사출 과정에서 후크와 클립이 안정적으로 만들어져야 하며, 조립 후에도 쉽게 흔들리거나 파손되지 않아야 합니다.
이 때문에 후크와 클립은 외형 디자인과 제조 구조를 동시에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 되었습니다.
로고와 후크의 방향도 다시 조정해야 했다
제품을 실제로 손에 쥐고 쓰는 상황을 고려하면서, 로고와 후크의 방향도 조정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품의 특정 방향에서 보이는 모습만 생각하기 쉽지만, 사용자가 펜을 잡는 방향과 책상 위에 놓이는 방향은 항상 같지 않습니다.
특히 후크가 필기할 때 앞쪽으로 드러나면 손에 걸리거나 시각적으로 방해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필기할 때 후크가 뒤쪽에 위치하도록 방향을 조정했고, 로고와 제품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배치도 함께 검토했습니다.
이 수정은 단순한 외관 조정이 아니었습니다.
제품을 보는 방향과 사용하는 방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실제 사용 경험을 기준으로 구조를 다시 정리한 과정이었습니다.
이 단계에서 제품은 점점 “마이크로피펫처럼 보이는 펜”에서 “실제로 사용했을 때 자연스러운 마이크로피펫 볼펜”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펜의 형태와 제조 구조가 계속 충돌했다
부품을 나누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외형과 제조 구조가 항상 같은 방향을 향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디자인만 놓고 보면 하나로 이어진 형태가 더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출과 조립을 생각하면 여러 부품으로 나누어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제조하기 쉬운 구조만 선택하면 제품의 독특한 외형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매번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해야 했습니다.
이 부품 분할이 실제 생산을 위해 필요한가?
분할 이후에도 마이크로피펫의 인상이 유지되는가?
조립 후 손에 쥐었을 때 경계가 불편하지 않은가?
이 구조가 대량생산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8개 부품과 중앙 분할 구조가 정리되었습니다.
일반적인 펜 금형과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펜 제조에서는 많은 캐비티를 사용해 한 번에 여러 개를 생산하는 금형도 활용됩니다.
하지만 QCLAB 마이크로피펫 볼펜은 일반적인 기성 펜과 달랐습니다.
형태가 독특하고 부품 구조가 새롭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기존 펜 금형처럼 많은 수의 캐비티를 넣는 방식으로 단순하게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최종적으로 검토된 금형은 4캐비티 구조였습니다.
일반적인 펜 금형과 비교하면 많은 수량을 한 번에 생산하는 구조는 아니었지만, 제품의 외형과 부품 특성, 금형 제작 난이도 등을 고려한 선택이었습니다.
여기에는 현실적인 제조 조건이 함께 반영되었습니다.
독창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 처음부터 지나치게 많은 캐비티를 적용하면 금형 구조가 복잡해지고, 제작과 수정에 필요한 부담도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제품의 완성도와 실제 생산 가능성을 우선해 4캐비티 구조로 접근했습니다.
금형을 고려하면서 디자인을 다시 보게 되었다
금형 제작을 준비하면서 디자인은 더 이상 외형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부품의 두께와 방향, 결합 위치, 사출 후 변형 가능성, 조립 순서 등을 함께 고려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좋아 보이는 형태라도 금형에서 빠지지 않거나, 사출 후 변형이 생기거나, 조립이 지나치게 복잡하면 실제 제품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일부 형태를 수정하더라도 제품의 핵심 인상과 사용성을 지킬 수 있다면, 그 수정이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결국 금형을 만드는 과정은 디자인을 포기하는 일이 아니라, 디자인을 실제 제품으로 살아남게 만드는 과정에 가까웠습니다.
이 단계에서 겪은 가장 큰 시행착오
이번 단계에서 가장 크게 느낀 시행착오는 하나의 제품을 만들 때 외형만 잘 정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제품은 부품, 금형, 사출, 조립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형태를 결정하면 그에 따라 부품 분할이 달라지고, 부품 분할은 금형 구조에 영향을 주며, 금형 구조는 사출과 조립 방식까지 바꾸게 됩니다.
따라서 처음 생각했던 형태를 끝까지 고집하기보다, 제품의 핵심 인상을 유지하면서 제조에 맞게 조정하는 유연함이 필요했습니다.
마이크로피펫 볼펜의 외형이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정리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검토와 수정이 반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가 경험하게 될 제품을 만들기 위한 구조 설계
사용자는 최종적으로 8개 부품이나 4캐비티 금형을 직접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품을 손에 쥐었을 때 느끼는 안정감, 후크와 클립의 위치, 필기할 때의 편안함, 본체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인상은 모두 이 단계에서 결정됩니다.
보이지 않는 제조 구조가 최종 제품의 경험을 좌우하는 것입니다.
QCLAB 마이크로피펫 볼펜은 연구실 경험을 담은 제품인 만큼, 단순히 특이한 모양만 구현하는 것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손에 쥐었을 때 실제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연구자가 보았을 때 마이크로피펫이라는 정체성이 느껴져야 했습니다.
부품 구조와 금형 설계는 이러한 제품 경험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기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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