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개발을 계속하다 보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예산이다. 누구나 멋진 결과물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실제로 제작 준비를 하나씩 밟아가는 과정에서는 예산이라는 숫자가 생각보다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번에도 마이크로피펫 실험실 감성 굿즈를 촬영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떤 선택이 합리적이고 어떤 부분에서 절약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여러 번 되묻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정해진 예산 안에서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확실하게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일을 혼자서 진행하다보면 이 감각이 더 예민해진다. 혼자 일당백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선택 하나하나가 더 신중해지고, 작은 실수 하나가 전체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래서 이번 준비 과정에서 어떤 장비를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어디서 구매해야 가장 효율적인지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꼼꼼하게 살피게 되었다. 마이크로피펫 굿즈 촬영은 단순히 사진을 남기는 과정이 아니라 제품의 분위기와 감성을 완성하는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에, 필요한 장비는 분명히 필요한 순간에 정확하게 준비돼 있어야 한다.
언제나 그랬듯 전문가의 영역은 전문가에게 맡기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은 내가 모두 진행할 예정이다.

설계가 완성되면 워킹목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에 대한 준비가 이어졌다. 완성된 프로토타입을 어떻게 기록하고,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이 촬영 장비 리스트를 떠올리게 했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도구들이 오늘 마침내 모두 도착했다. 물건을 하나씩 개봉하는 순간마다 앞으로 진행될 작업의 흐름과 촬영 과정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지면서, 단순한 장비 수령이 아니라 프로젝트 전체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순간처럼 느껴졌다.
가장 먼저 개봉한 스튜디오 박스는 소규모 제품 촬영에서 조명과 배경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워킹목업의 형태와 디테일을 정확히 보여주기 위해서는 주변 빛의 영향이 최소화된 환경이 필요했고, 제품의 질감과 구조가 왜곡 없이 드러나는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스튜디오 박스는 그런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장비라서, 박스를 펼쳐 처음 조명을 켰을 때 앞으로 작업할 촬영 컷들이 자연스럽게 연상됐다.

두 번째로 도착한 360도 자체 회전 스탠드는 이번 촬영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마이크로피펫 볼펜을 포함한 여러 굿즈는 각도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고 구조적 특징이 입체적인 형태로 드러나기 때문에, 회전 스탠드를 활용하면 제품의 움직임을 최소한의 편집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적인 사진 촬영 외에도 영상 콘텐츠 제작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회전 스탠드는 제품 전체의 균형과 디테일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장비로 선택했다. 실제로 틀 위에 올려놓고 회전시키는 순간, 그동안 설계와 제작 과정에서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제품의 입체적 존재감이 화면을 통해 시각적으로 재구성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레고 피규어는 단순한 장식용 소품을 넘어 거치대와 세트 구성을 자연스럽게 조형할 수 있는 도구였다. 워킹목업과 함께 촬영할 때 피규어는 스케일을 감각적으로 전달해주고, 제품의 사용성을 설명하는 작은 스토리텔링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커스텀 파츠를 조합해 다양한 장면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굿즈의 분위기나 촬영 콘셉트에 맞춰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피규어 하나만으로도 촬영 컷의 성격이 달라지고, 보는 사람에게 전달되는 감정적 맥락이 훨씬 풍부해진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이 세 가지 물품을 모두 갖춰지면서 워킹목업 촬영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번 촬영은 단순히 제품을 보여주는 작업이 아니라, 그동안의 개발 과정과 고민이 응축된 결과물을 시각적으로 기록하고 이야기로 연결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작은 장비 하나하나가 촬영의 의미와 결과물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제 남은 일은 장비의 배치를 정리하고 워킹목업을 가장 자연스럽고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촬영 동선을 구성하는 일이다. 준비가 끝난 만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시점이 되었고, 이제 굿즈가 실제 화면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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