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품질 관리 및 품질 보증 경력자 (주임 ~ 대리 급) 면접에서 나올만한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 보았다. 총 81개의 질문과 답변을 6번에 걸쳐 포스팅할 예정이다.
품질 관리 및 품질 보증 핵심 문답 (1)
Q1. 편차를 변경 관리로 바꿀 수 있는가?
이것은 매우 중요한 질문이며, 제약 품질 시스템의 근간을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물음이다. 어떤 편차가 발생했을 때, 이를 단순히 변경 관리(Change Control)로 처리하는 것은 규제 관점에서 매우 심각한 오류가 될 수 있다. 편차(Deviation)는 사전에 정의된 절차, 사양, 또는 기준을 벗어난 예외적인 상황을 의미한다. 이는 의도하지 않은 일탈이며, 그 원인과 영향을 철저히 조사하고 문서화해야 한다. 반면, 변경 관리(Change Control)는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변경을 다루는 공식적인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생산 공정, 장비, 원자재, 또는 분석 방법 등을 개선하거나 수정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된다.
따라서 편차는 그 자체로 관리되어야 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시정 조치(Corrective Action)와 예방 조치(Preventive Action), 즉 CAPA가 수립된다. 만약 조사 결과, 특정 절차나 시스템을 영구적으로 변경해야 할 필요성이 확인된다면, 이때 비로소 변경 관리 시스템을 통해 공식적으로 절차를 변경하게 된다. 즉, 편차는 ‘사건'이며, 변경 관리는 ‘계획'이다. 이 둘을 혼동하는 것은 품질 시스템의 무결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Q2. 습도와 상대 습도의 차이는 무엇인가?
습도(Humidity)는 공기 중에 포함된 수증기의 양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용어이다. 반면, 상대 습도(Relative Humidity, RH)는 특정 온도에서 공기가 최대로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 양에 대한 현재 수증기 양의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상대 습도가 50%라는 것은 현재 공기 중의 수증기 양이 그 온도에서 공기가 포화 상태가 될 수 있는 수증기 양의 절반이라는 의미이다.
제약 공정에서는 상대 습도가 훨씬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특히 정제(Tablet) 제조 공정에서는 습도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이는 원료 물질들이 흡습성을 가지기 때문이며, 습도가 높으면 원료가 뭉치거나 변질되어 제품의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대 습도는 온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정확한 환경 관리를 위해서는 온도와 상대 습도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제약 환경에서는 상대 습도 값이 왜 중요한가?
- 첫째, 흡습성 원료와 완제품의 품질 변화 때문이다. 많은 의약품 원료는 수분에 민감하다. 예를 들어, 정제나 캡슐에 사용되는 분말 성분은 상대습도가 높으면 수분을 흡착해 응결되거나 입자 크기가 변하고, 이로 인해 혼합 균질성이나 정제 압축성이 저하된다. 반대로 상대습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정전기 발생으로 인해 원료가 작업자나 장비에 달라붙어 투입 손실과 오염 위험이 증가한다.
- 둘째, 코팅 공정에서도 상대습도는 중요한 변수다. 당의정 코팅이나 필름 코팅 과정에서 공기 중 습도가 높으면 건조가 지연되어 코팅막의 품질이 저하되고, 코팅층에 얼룩이나 갈라짐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수용성 코팅액을 사용하는 경우, 습도 조건이 안정적이지 않으면 생산 불량률이 크게 상승한다.
- 셋째, 멸균 및 무균 작업 환경에서는 미생물 제어가 필수적이다. 상대습도가 높으면 공기 중 미생물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표면에 결로가 생겨 세균 번식의 발판이 마련된다. 이는 클린룸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습도가 너무 낮으면 무균 작업자의 작업 편의성이 떨어지고, 소독제 휘발이 빨라져 살균 효과가 불안정해진다.
- 상대습도는 GMP 환경에서 보통 45~55%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는 원료의 물리적 안정성, 공정의 효율성, 미생물 오염 위험을 종합적으로 최소화하기 위한 수치다. 이를 위해 제약 제조소는 HVAC 시스템을 이용해 온도와 습도를 정밀하게 제어하며, 실시간 모니터링과 경보 시스템을 운영해 이상 상황을 즉시 대응한다. 특히, 가속 안정성 시험실이나 항온항습실과 같은 특수 공간은 ICH 가이드라인에 따라 25°C/60% RH, 30°C/65% RH, 40°C/75% RH 등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조건을 적용한다.
Q3. 정제 압축 시 적정 온도와 습도는?
정제 압축 공정은 원료의 물리적 특성에 매우 민감하므로, 환경 관리가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제약사들은 온도 20~25°C, 상대 습도 40~50% 범위에서 공정을 진행한다. 이러한 조건은 정제 원료가 습기를 흡수하여 압축 공정 중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정제의 경도, 붕해 시간, 함량 균일성 등의 품질 특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습도가 높으면 원료가 압축기 금형에 달라붙어 태블릿 스티킹(Tablet Sticking)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생산 효율성을 저해하고 제품 불량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정제 압축 구역은 엄격하게 온도와 습도가 제어되는 HVAC 시스템을 통해 관리된다.
Q4. 진공압과 증기압의 차이는?
진공압(Vacuum Pressure)은 대기압보다 낮은 압력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외부의 압력보다 낮은 상태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말하며, 주로 공기나 가스를 제거하여 공간을 비우는 데 사용된다. 제약 산업에서는 동결건조(Freeze-drying) 공정이나 진공 건조기 등에서 활용된다. 반면, 증기압(Vapor Pressure)은 액체 또는 고체 표면에서 증발한 분자들이 그 물질의 상부 공간에 가하는 압력을 의미한다. 모든 물질은 특정 온도에서 고유의 증기압을 가지고 있으며, 온도가 높아질수록 증기압도 증가한다. 끓는점은 외부 압력과 증기압이 같아지는 온도를 의미하며, 예를 들어 압력이 낮아지면 끓는점도 낮아진다. 이는 진공 상태에서 물을 낮은 온도에서 증발시켜 건조하는 동결건조 원리에 직접적으로 적용된다.
Q5. 안정성 시험 중 유의미한 변화 발생 시 조치 방안?
안정성 시험은 의약품의 유효 기간을 설정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시험 중 미리 설정된 기준을 벗어나는 유의미한 변화가 발생하면, 즉시 다음의 조치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
- 즉시 통보 및 조사: 유의미한 변화가 발견되면, 해당 부서 담당자는 즉시 품질 보증(QA) 부서에 통보해야 한다. QA는 해당 결과를 토대로 OOS(Out-of-Specification) 조사 절차를 개시한다. 만약, OOT (경향일탈)도 관리한다면 보고 해야한다.
- 전체 배치(Lot) 평가: 문제가 발생한 배치뿐만 아니라, 동일한 조건에서 제조된 다른 모든 배치에 대한 안정성 데이터 및 보존 샘플을 검토하여 문제의 확산 여부를 확인한다.
- 근본 원인 분석: CAPA 절차에 따라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한다. 이는 제조 공정, 원료, 포장재, 보관 조건 등 모든 관련 요인을 포함한다.
- 유효 기간 재평가: 조사 결과에 따라 현재 설정된 유효 기간이 타당한지 재평가하고, 필요 시 유효 기간을 단축하거나 제품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한다.
Q6. 안정성 시험에서 MKT(평균 운동 온도)란 무엇인가?
MKT(Mean Kinetic Temperature)는 의약품 보관 중 온도의 변동이 약물 분해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하나의 온도로 나타낸 것이다. 이는 단순히 보관 온도의 평균을 내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온도에서의 분해 속도 상수(k)를 기반으로 계산되는 가중 평균 온도이다. 아레니우스(Arrhenius) 방정식에 근거하여, 온도가 높을수록 분해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화학반응의 특성을 반영한다.
따라서 MKT는 실제 보관 중 겪는 온도 변동을 고려하여 약물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예를 들어, 의약품을 25°C에서 보관하더라도, 일시적으로 30°C까지 온도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 상승된 온도가 약물의 분해에 더 큰 영향을 미치므로, 단순 평균 온도보다 MKT가 더 높은 값을 나타낸다. 이는 특히 콜드체인(Cold Chain) 의약품이나 온도가 자주 변동하는 환경에 놓인 의약품의 안정성을 평가할 때 매우 중요한 지표이다.
Q7. 안정성 구역 및 안정성 조건은?
안정성 시험은 의약품이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예측하기 위해 여러 구역(Zone)과 조건(Condition)을 설정한다.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 세계 기후를 4개의 안정성 구역으로 나누고 각각의 시험 조건을 제시한다.
- Zone I (온대 지역): 21°C / 45% RH
- Zone II (아열대 및 지중해 지역): 25°C / 60% RH
- Zone III (덥고 건조한 지역): 30°C / 35% RH
- Zone IVa (덥고 습한 지역): 30°C / 65% RH
- Zone IVb (매우 덥고 습한 지역): 30°C / 75% RH
이 외에도 가속(Accelerated) 조건(40°C / 75% RH)과 장기(Long-term) 조건(25°C / 60% RH 또는 30°C / 65% RH)을 설정하여 시험을 진행한다. 이들 조건은 의약품이 유통, 보관되는 동안 직면할 수 있는 최악의 환경을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설정된 유효 기간 동안 품질이 보장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Q8. 안정성 시험에서 브래키팅과 매트릭싱이란?
브래키팅(Bracketing)과 매트릭싱(Matrixing)은 안정성 시험에 포함되는 모든 제품 배치(Lot)와 시험 시점을 모두 시험하는 대신, 일부를 선택하여 시험하는 통계적 설계 기법이다. 이는 시험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 브래키팅: 이는 가장 극단적인 조건의 배치만 시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한 제품이 여러 용량으로 출시될 경우, 가장 낮은 용량과 가장 높은 용량만 시험하고, 그 사이의 용량은 안정성이 보장될 것으로 가정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중간 용량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 매트릭싱: 이는 모든 배치와 모든 시험 시점을 시험하는 대신, 일부 시료를 무작위로 선택하여 시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2개월 안정성 시험에 3개 배치를 사용한다면, 1번 배치는 0, 6, 12개월에, 2번 배치는 3, 9개월에, 3번 배치는 0, 6, 12개월에 시험하는 식으로 시험 시점을 교차한다. 이 방법은 시험의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모든 조건의 안정성 경향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2025.06.03 - [COFFEEPHARM QCLAB ] - About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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