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타티온주, 얼마나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법
— 함량시험 과정을 중심으로 본 의약품 품질관리 이야기
"약은 곧 생명이다"라는 말이 있다. 품질관리팀에 몸담고 있다 보면, 이 말이 단순히 멋진 구호가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실천 항목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병원에서 맞는 글루타티온주(Glutathione injection) 한 병에 정말로 라벨에 적힌 만큼의 유효성분이 정확히 들어있는지, 누군가는 확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바로 그 작업이 함량시험(Assay)이다.
● 시료 채취
완제품(주사제 바이알 또는 앰플) 중 무작위 샘플링을 실시한다.
● 시험 준비
시험은 공정서에 따라 진행되며, 글루타티온주 함량시험은 일반적으로 액체크로마토그래피법(HPLC)로 수행된다.
HPLC로 진행하는 글루타티온 함량시험 절차 요약
1. 표준용액 준비
- 글루타티온 표준품을 정확히 칭량하여 이동상에 용해한 후, 정확한 농도로 희석한다.
- 일정량을 주입하여, 기준 농도에 따른 피크 면적을 확보한다.
2. 이동상 및 시료용액 준비
- 완제품 주사제의 앰플이나 바이알에서 시료를 취득하여, 이동상에 규정된 농도로 희석한다.
- 이 또한 필터링을 통해 불순물 제거 후, 시험에 사용한다.
![]() |
![]() |
3. HPLC 조건 설정
- 컬럼: C18 역상 컬럼
- 이동상: 일반적으로 인산완충액과 메탄올 혼합액 사용
- 검출파장: 210 nm (글루타티온 특성파장)
- 주입량: 10 μL
- 유속: 1.0mL/min
- 온도: 30 °C
![]() |
![]() |
4. 시험 수행
- 표준용액과 시료용액을 각각 HPLC에 주입한다.
- 각 성분의 **Retention time(머무는 시간)**과 피크 면적을 비교해 시료 중 글루타티온 농도를 계산한다.
5. 결과 판정
- 시료의 피크 면적을 표준 곡선 또는 표준용액과 비교하여 계산한다.
- 제품 규격의 95.0~105.0% 범위 내에 들면 적합 판정.
- 그 외는 부적합 처리하며, CAPA(시정예방조치) 절차에 따라 조사 및 조치 진행.
우리는 종종 약이 몸에 들어가 치료 효과를 내는 것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전에, 약이 만들어지는 과정, 검사받는 과정, 기록되는 과정이 있었기에 믿고 쓸 수 있는 것이다. 글루타티온주 함량시험은 그 신뢰를 가능하게 만드는 조용한 작업이다.
품질관리자는 매일 똑같은 시험을 반복하면서도, 그 안에서 단 하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확한 1mg의 차이가 한 사람의 건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728x90
'품질관리(Quality Control) > 제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약회사 품질관리 전문용어는 일반인이 보면 외계어다. (18) | 2025.07.27 |
---|---|
제약회사 품질관리팀 신입사원 실제 업무 일과 (13) | 2025.07.22 |
“자격증보다 경험이 값지다” – 제약회사 품질관리 GMP 교육? 인턴? (12) | 2025.07.20 |
있으면 언젠가는 써먹는 용액 몰농도 구하는 유용한 프로그램 공유 (13) | 2025.07.19 |
순도시험 - 과망간산칼륨환원성물질 (과망가니즈산 적정법) (11) | 2025.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