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부스 하나로 학회 분위기를 바꿨다 – COFFEEPHARM가 제약 현장에서 펼치는 감성 마케팅”
사람들이 의외로 모르는 사실 하나. 제약업계에도 “커피 맛집”이 있다는 것.
그 시작은 제약·의약학회 한복판에서 COFFEEPHARM가 펼친 부스 마케팅에서 비롯됐다.

학회 현장에 가보면 특유의 긴장감이 있다. 연구자들은 발표에 몰두하고, 제약사 마케터들은 정보를 흡수하느라 눈이 바쁘다. 쉴 새 없이 걸으며 부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피로가 몰려온다. 그때 한쪽 구석에서 커피 향이 스멀스멀 퍼진다. 실험복을 연상케 하는 바리스타 유니폼, 도구처럼 정렬된 비커형 컵과 QC 리포트가 꽂힌 메뉴판.
“여기 뭐 하는 데지?”
사람들이 끌리듯 다가온다. ‘커피도 약처럼 QC합니다’라는 슬로건이 부스 상단에 걸려 있다. 그 아래에서 COFFEEPHARM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있다. 단순한 커피 제공이 아니다. 원두의 원산지, 로스팅 프로파일, TDS 수치까지 기록된 실험 리포트가 메뉴판처럼 제공된다. 참가자들은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재미있다는 듯 메뉴를 고른다. 비커처럼 생긴 잔에 커피가 담기고, 컵홀더엔 COFFEEPHARM와 QC LAB 로고가 나란히 박혀 있다.
이것이 바로 COFFEEPHARM의 ‘학회형 부스 마케팅’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여기 커피 진짜 좋은데?”, “이거 납품 받는 회사도 있어요?”라는 질문이 나오면 그 순간이 바로 브랜드를 소개할 타이밍이다. 커피팜은 학회라는 공간을 단순한 전시가 아닌 체험의 장으로 바꾼다. 단 몇 분 동안 진행되는 시음과 스토리텔링만으로도 수십 명의 제약 종사자, 연구원, 교육 담당자들에게 브랜드가 각인된다.
현장 반응은 즉각적이다. 인스타그램엔 ‘#커피팜부스’, ‘#약사들의커피’ 같은 해시태그가 올라온다. 부스 운영 마지막 날에는 줄을 서서 마시는 모습도 포착된다. 커피만 맛있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이 부스에는 제약인들이 좋아할 요소가 다 담겨 있다. ‘정확성’, ‘클린함’, ‘전문화’라는 제약업계의 DNA를 커피라는 문화에 이식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부스를 다녀간 사람 중 일부는 행사 종료 후 회사 대표 이메일로 납품 문의를 보낸다. 어떤 이들은 회사 복지 담당자에게 “우리는 왜 이런 커피 못 마시냐”고 묻기도 한다. 실제로 학회 부스를 계기로 COFFEEPHARM는 제약회사 연수원, 인사팀 워크숍, 심지어 VIP 응대용 커피세트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커피팜은 이 전략을 ‘COFFEE QC EXPERIENCE ZONE’이라 부른다. 단순 시음이 아닌 브랜드 경험. 작은 공간에 실험실 감성을 담고, 커피를 품질관리라는 렌즈로 재해석한 방식이다. 그리고 이 부스는 단순히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가 아니라, 제약회사의 B2B 담당자와 직접 연결되는 ‘영업 접점’으로도 기능한다.

학회에 나가는 이유는 이제 달라졌다. 명함 수십 장을 주고받는 대신, 커피 한 잔을 건네며 브랜드를 심는다. 브랜드는 단지 로고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 속에서 살아난다. 그리고 그 경험의 한가운데에 COFFEEPHARM가 있다.
이 부스 하나가 만들어낸 결과는 숫자보다 감정에 가깝다. “제약회사도 이런 부스 할 수 있어요?”, “우리 사무실에도 이런 커피 바 설치할 수 있을까요?”라는 반응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브랜드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
커피팜의 학회 마케팅 전략은 그래서 단순하지 않다. 그것은 ‘커피 납품을 위한 사전 체험’이자, ‘브랜드를 문화처럼 전달하는 방식’이며, 동시에 ‘제약업계의 새로운 감성 접점’이다. 그리고 이 모든 건 단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된다.
“약은 약사에게, 커피는 커피팜에게.”

“커피머신은 있는데, 커피가 아쉽다면?” – 제약회사 휴게실에 스며드는 COFFEEPHARM의 납품 전략
요즘 제약회사 복지를 보면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로비는 호텔처럼 바뀌었고, 회의실엔 디퓨저가 놓여 있고, 휴게실 한쪽엔 커피머신이 자리 잡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눌러 마실 수 있고, 종류도 다양하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심지어 디카페인도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얘기, 자주 들린다.
“커피 맛이 그냥 그래.”
“처음엔 좋았는데 요즘 미묘하게 텁텁해.”
“디카페인 맛이 밍밍해서 잘 안 마시게 되더라.”
이 말은 커피머신이 있다는 사실이 곧 좋은 커피를 마신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이 틈새가 바로 COFFEEPHARM가 파고들 수 있는 전략의 시작점이다.
COFFEEPHARM는 ‘약처럼 정확한 커피’를 지향하는 브랜드다.
실험실 QC 시스템을 커피에 도입했다는 철학은, 누구보다도 ‘품질에 민감한’ 제약회사 직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간다.
하지만 이들에게 처음부터 카페를 설치하거나, 머신을 교체하자고 하면 대개 거절당한다.
왜냐고?
이미 커피머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커피머신은 ‘예산이 반영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쉽게 바꿀 수 없다.
그래서 COFFEEPHARM는 전략을 달리했다.
기존 머신을 인정하되, 그 머신에서 더 나은 커피가 나올 수 있다는 경험을 먼저 선사하는 것이다.

전략은 이렇게 시작된다.
1. 샘플링 → 경험 제공 → 브랜드 침투
COFFEEPHARM는 머신용 원두를 제약회사별로 ‘맞춤 블렌딩’해 소량 샘플링 패키지로 제작한다.
그리고 사내 총무/복지팀 혹은 휴게실 운영 담당자에게 이렇게 제안한다.
“지금 쓰시는 머신에 저희 원두를 한 번 넣어보시겠어요?”
“디카페인이 특히 맛있다는 피드백이 많았어요.”
그리고 무료로 1주일 분량의 원두를 납품한다.
머신 세팅을 도와주고, 커피 맛이 평소보다 부드럽고 깔끔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면, 총무팀에서 먼저 반응한다.
“어? 이번 원두 누구 거야?”,
“그거 다시 넣을 수 있나요?”
이 질문이 나오면 절반은 성공이다.
2. 브랜드 감성 자연 유입
커피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원두 포장엔 약봉투 느낌의 패키지가 적용된다.
또한 원두통 옆에 ‘QC LAB 인증서’, ‘오늘의 커피 프로파일’ 리포트가 놓인다.
누가 봐도 그냥 커피가 아니라 ‘관리된 커피’, ‘제약회사에 걸맞는 커피’라는 인식을 심는 것이다.
3. 굿즈 & 현장 피드백 연계
1달간 납품이 유지되면 COFFEEPHARM는 굿즈 캠페인을 연다.
‘당신의 하루에 가장 필요한 커피 한 잔’이라는 이름으로, 펜 거치대, 실험실 피규어, 비커 컵 같은 소소한 아이템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소셜 인증 이벤트를 연다.
“우리 회사 커피가 달라졌다”는 말이 나올 즈음이면,
COFFEEPHARM는 ‘제약회사의 품질관리 커피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사람들은 바뀌길 원하지 않지만, 좋은 경험에는 열려 있다.
COFFEEPHARM는 그래서 바꾸자고 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 그대로인데 더 좋아진다”는 경험을 선물한다.
이 전략은 거창하지 않지만, 현실적이고 조용하지만 강력하다.
커피머신이 설치되어 있다고 해서 마케팅이 막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머신은 COFFEEPHARM가 브랜드를 심기 위한 가장 좋은 ‘전달 장치’가 되어준다.
마치, 아무 증상 없어 보이지만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환자처럼.
커피도, 그런 점에서 ‘정밀한 품질’이 필요하다는 것을 COFFEEPHARM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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