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에서 시작된 하나의 질문어느 순간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볼펜 하나를 만드는 데 벤츠 한 대 값이 들어간다면, 그 선택은 과연 합리적인 것일까.보통 사람의 기준에서 보면 답은 명확하다. 대부분은 고개를 저을 것이다. 필기구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몇 천 원이면 충분히 쓸 수 있는 물건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볼펜 하나를 위해 자동차 한 대 가격에 가까운 돈을 투자한다는 이야기는 쉽게 납득되기 어렵다.하지만 실험실이라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면, 물건을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 달라진다. 실험 장비 하나가 연구자의 손에 얼마나 오래 남는지, 그리고 그 장비가 연구 환경에서 어떤 상징성을 갖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마이크로피펫은 바로 그런 장비다. 연구실 책상 위에서 가장 자주 손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