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피펫 모양을 그대로 따라 하면 볼펜이 될까?
QCLAB 마이크로피펫 볼펜 제작기 1편에서는 2025년 5월, 실험실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마이크로피펫을 일상적인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아이디어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단계에서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는 단순했습니다.
“마이크로피펫을 닮은 형태를 만들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볼펜이 될 수 있을까?”
직접 답하면, 마이크로피펫의 외형을 그대로 복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마이크로피펫은 실험을 위한 도구이고, 볼펜은 글씨를 쓰기 위한 제품입니다. 형태의 출발점은 같더라도 손에 쥐는 방식, 무게 중심, 필기 방향, 부품 배치, 클립의 위치는 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단계의 목표는 마이크로피펫을 그대로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피펫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볼펜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다시 설계하는 것이었습니다.

디자인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정한 기준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제품으로 옮기기 전, 마이크로피펫의 어떤 요소를 반드시 남겨야 하는지부터 정리했습니다.
마이크로피펫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모든 부분을 그대로 넣으면 제품이 복잡해지거나 실제 사용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특징을 너무 많이 줄이면 일반적인 볼펜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세웠습니다.
- 처음 보는 사람도 실험 도구를 연상할 수 있을 것
- 실험실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
- 볼펜으로 잡았을 때 손에 무리가 없어야 할 것
- 글씨를 쓸 때 클립이나 장식 요소가 방해되지 않아야 할 것
- 이후 금형과 사출 생산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일 것
이 기준은 단순히 외형을 정하는 기준이 아니라, 이후 제조 과정에서 계속 확인하게 될 판단 기준이 되었습니다.
마이크로피펫의 인상을 남기고, 볼펜의 사용성을 확보하는 과정
처음부터 형태가 한 번에 정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이크로피펫 특유의 구조를 강조하면 실험 도구로서의 인상은 분명해지지만, 볼펜으로 사용할 때는 길이와 비율이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손에 편하게 쥐어지는 일반적인 볼펜 형태를 우선하면 마이크로피펫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외형의 유사성보다 사용자가 제품을 보았을 때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가였습니다.
실험실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제품의 상단 형태와 전체적인 실루엣만으로도 마이크로피펫을 떠올릴 수 있어야 했고, 실제로 글씨를 쓸 때는 일반적인 볼펜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마이크로피펫에서 느껴지는 시각적 특징은 유지하되, 볼펜으로 사용하는 방향에 맞춰 전체 비율과 부품의 위치를 다시 조정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디자인에서 ‘닮아 보이는 것’보다 중요했던 부분
제품 개발 초기에 흔히 빠지기 쉬운 오류는 특정 물체를 단순히 닮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QCLAB 마이크로피펫 볼펜은 장식용 모형이 아니라 실제로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확인했습니다.
“이 부분은 마이크로피펫의 특징을 보여주는 데 꼭 필요한가?”
“실제로 글씨를 쓸 때 손에 걸리거나 불편하지 않은가?”
“이 구조가 나중에 생산과 조립까지 가능한가?”
“제품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형태가 분명하게 전달되는가?”
이 질문을 기준으로 보면, 단순히 많은 요소를 넣는 것이 좋은 디자인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필요한 특징을 남기고 불필요한 요소를 줄이는 과정이 중요했습니다.
마이크로피펫의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지나치게 복잡해 보이지 않도록 정리해야 했고, 실험실 제품의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생활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균형을 찾아야 했습니다.
디자인 출원을 고려하면서 달라진 시선
형태가 어느 정도 구체화되자 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제품을 실제로 개발하고 판매하려면, 단순히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제품 형태 자체에 대한 권리와 보호 가능성도 함께 검토해야 했습니다.
2025년 8월부터는 제품 디자인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디자인 출원 과정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서류를 제출하는 절차가 아니라, 어떤 형태를 QCLAB 마이크로피펫 볼펜의 핵심 디자인으로 정의할 것인지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디자인 출원을 준비하면서 제품의 외형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부분이 제품의 핵심 특징인지, 어떤 각도에서 보았을 때 정체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지, 일반적인 볼펜과 구별되는 요소가 무엇인지 하나씩 확인해야 했습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는 “마이크로피펫을 볼펜으로 만들고 싶다”는 방향이 중심이었다면, 이 시점부터는 “QCLAB 마이크로피펫 볼펜만의 형태는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했습니다.
아이디어와 제품 디자인은 서로 다른 문제였다
이 과정에서 분명하게 알게 된 점은, 좋은 아이디어가 곧바로 좋은 제품 디자인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이디어는 비교적 빠르게 떠오를 수 있지만, 실제 제품 형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했습니다.
- 마이크로피펫의 상징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 볼펜으로 사용할 때의 잡는 위치와 필기 방향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
- 클립이나 걸이 구조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
- 제품 외형을 여러 부품으로 나누었을 때 형태가 무너지지 않을 것인가
- 이후 금형과 사출 생산이 가능한 구조인가
- 제품의 핵심 특징을 디자인 권리로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이 질문들은 서로 따로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를 바꾸면 다른 부분도 함께 수정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외형의 비율을 조금만 조정해도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이 달라지고, 부품의 경계가 달라지면 조립 방식과 금형 구조까지 다시 검토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단계의 디자인 작업은 그림을 그리는 일에 가까웠다기보다, 제품의 목적과 생산 가능성을 동시에 맞춰가는 작업에 가까웠습니다.
실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한 디자인 결정
QCLAB 마이크로피펫 볼펜의 디자인은 단순히 실험실 도구처럼 보이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판매할 제품이라면 사용자가 손에 쥐었을 때 자연스러워야 하고,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어야 하며, 책상 위에 두었을 때도 제품의 형태가 분명해야 했습니다.
또한 향후 기업과 기관의 로고를 인쇄하거나 연구실과 학회에서 판촉물로 활용할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다음과 같은 방향을 함께 생각했습니다.
- 제품 단독으로도 정체성이 드러날 것
- 기업 로고를 추가해도 원래 제품의 형태가 가려지지 않을 것
- 실험실 굿즈와 제약·바이오 판촉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 선물용 제품으로 보았을 때도 완성도가 느껴질 것
- 생산 과정에서 반복 제작이 가능한 형태일 것
이렇게 보면 디자인은 단순히 예쁘게 보이도록 만드는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제품의 사용 장면과 제조 과정, 판매 방식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설계 단계였습니다.
디자인을 정리하면서 확인한 제품의 방향
디자인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QCLAB 마이크로피펫 볼펜이 어떤 제품이어야 하는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피펫을 장식처럼 붙인 일반 볼펜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도구의 인상을 일상적인 제품 안에 옮긴 볼펜이어야 했습니다.
연구자나 QC·QA 담당자가 제품을 보았을 때 “이게 무엇을 모티브로 했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어야 했고, 실험실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도 독특한 제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품이 실제로 사용되는 순간에도 형태의 의미가 유지되는 것이었습니다. 책상 위에 놓여 있을 때만 마이크로피펫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손에 쥐고 글씨를 쓸 때도 QCLAB만의 제품 정체성이 느껴져야 했습니다.

디자인 출원은 제품 개발의 시작을 더 구체적으로 만들었다
2025년 8월부터 진행한 디자인 출원 과정은 제품의 형태를 보호하기 위한 절차이면서, 동시에 제품 개발 방향을 다시 정리하는 계기였습니다.
출원 준비를 하면서 이 제품이 단순한 아이디어 상품이 아니라, 실제로 고유한 형태와 목적을 가진 제품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2026년 5월 22일에는 디자인 수리 결과를 확인했고, 출원번호는 30-2026-0018254입니다. 이 과정은 이후 제품을 실제 제조 단계로 넘기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이크로피펫을 닮은 볼펜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디자인을 구체화하고 권리화 과정을 거치면서 QCLAB 마이크로피펫 볼펜은 하나의 명확한 제품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단계에서 얻은 가장 큰 결론
이번 디자인 단계에서 확인한 결론은 분명했습니다.
제품의 핵심은 모양을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징을 남기고 어떤 사용 경험을 전달할 것인지 결정하는 데 있었습니다.
마이크로피펫의 형태를 그대로 복사하면 실험 도구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볼펜으로서의 사용성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용하기 편한 볼펜만 만들면 마이크로피펫을 모티브로 한 제품이라는 정체성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QCLAB 마이크로피펫 볼펜은 그 사이의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이디어가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영감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디자인의 기준을 세우고, 사용 목적을 정하고, 제조 가능성을 검토하고, 보호해야 할 형태를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렇게 정리된 디자인을 실제 제작으로 연결하기 위해 첫 3D 모델을 만들고, 제조 가능한 제품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이어서 기록하겠습니다.
문의 - info@qclab.kr
큐씨랩 마이크로피펫 볼펜 공식스토어 https://hpl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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