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품질관리 실험실의 장비 구성을 다시 정비하게 된 날이었다. 이번에 들여온 기기는 칼피셔 수분측정기였고, 제약 품질관리 분야에서는 거의 필수에 가까운 존재로 여겨지는 장비다. 이 장비가 실험실에 놓이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그리고 왜 커피 품질관리와 직접적인 연계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기기를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는 제약회사 품질관리 교육을 위해서다.

기기 판매자와 만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에 조금 서둘러 출발했고,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여유 시간이 생겼다. 감곡면 주변은 조용한 농촌 지역 분위기가 짙게 배어 있었고, 오래된 가게들과 새로 자리 잡은 작은 카페들이 섞여 있었다. 자연스럽게 근처 동네 카페에 들러 시간을 보내며 오늘의 목적과 앞으로 이 장비가 실험실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카페의 적당한 소음과 창밖의 느린 풍경은 생각을 정리하기에 충분했다.

만남 장소. 음성 감곡 면사무소? 시간 약속을 잘 지켜주셨다.

처음 이 장비를 구입해야겠다고 판단한 시점은 제약회사 품질관리 분야를 꿈꾸는 학생들과 취업 준비생을 교육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세운 순간이었다. 커피 기반 품질관리를 다루는 COFFEEPHARM의 QC LAB은 기본적으로 식품 품질관리와 가까운 실험을 진행하지만, 제약 분야에서 사용되는 정밀 계측 장비를 직접 다뤄보는 경험은 실험 감각을 확장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칼피셔 수분측정기는 제약 실험의 기본이라고 할 정도로 사용 빈도가 높고, 사용 전 점검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실제 실험실에 들어가기 전에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면 취업 준비 과정에서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사전 지식과 현장 경험의 간극을 줄이는 교육용 장비로 적절하다고 판단해 도입을 결정하게 되었다.

칼피셔 수분측정기는 기본적인 외관 점검 외에도 내부 상태, 시액 교체 여부, 펌프 동작, 드리프트 체크 등 확인해야 할 항목이 많다. 교육용 장비라고 해서 대충 다뤄서는 안 되고, 실제 제약회사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동일한 기준으로 유지해야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판매자 역시 기기 사용 이력을 상세히 설명해주었고, 이전 사용 환경도 안정적이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장비가 앞으로 실험실에서 수행할 역할은 명확하다. 제약 품질관리의 기본 기술을 학생과 취업 준비생들에게 선행 경험의 형태로 제공하는 교육장비이자 실험 감각을 현실에 맞춰 조율하는 도구가 된다. 커피 품질관리에서 사용하는 기기와는 결이 다르지만, 품질을 다룬다는 공통된 목적 아래 실험 장비의 확장은 자연스러운 확장 전략이다.
이번 구매 기록은 단순한 기기 업데이트의 경험을 넘어, 교육의 방향을 넓히기 위한 실험실의 조용한 진화를 상징한다. 앞으로 칼피셔 수분측정기가 실험실 내부에서 새로운 사용자들의 손끝에 익숙해지는 순간들을 기대하게 된다.
'브랜딩(Branding) >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5년 경주 불국사 석등에서 시작된 피펫볼펜 거치대 디자인 모티브 (9) | 2025.12.09 |
|---|---|
| 미래의 생명과학자를 꿈꾸는 학생이 마이크로피펫 볼펜을 받았을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과 변화 (11) | 2025.12.04 |
| 마이크로피펫 볼펜X거치대는 일회용 라이터가 아니라구! (1) | 2025.12.02 |
| 마이크로피펫 감성을 담아낸 볼펜 제작 기준과 개발 과정 이야기 (3) | 2025.12.01 |
| QC LAB로 시작해 COFFEEPHARM으로 이어지는 나의 브랜드 구축 전략 (2) | 2025.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