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쌍용동에 있는 ‘숨어반(SUM URBAN)’은 이름처럼 정말 살짝 숨어 있는 감성 카페다. 큰길 바로 옆인데도, 건물 안쪽에 살짝 들어가 있어 처음 찾을 때는 “여기 맞나?” 싶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조용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에 “아, 오길 잘했구나” 싶은 확신이 온다.

카페 외관부터 약간은 도회적이고 콘크리트 느낌이 강한데, 안으로 들어가면 훨씬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강하다. 내부 구조는 복층으로 되어 있고, 가운데에는 중정이 있어 채광이 굉장히 좋다. 낮 시간대에 방문하면 햇살이 은은하게 내려앉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다. 특히 중정 주변 좌석은 자연광이 부드럽게 들어와 사진 찍기에도, 책 읽기에도, 조용히 머무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2층에는 야외 테라스가 마련돼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엔 밖에 앉아 바람 맞으며 커피 한잔 하기 딱 좋다.

이곳의 메뉴는 커피보다는 빵이 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차 크로와상, 토마토 바질 식빵, 앙버터 등 기본적인 베이커리 메뉴들이 꽤 잘 나가고, 실제로도 맛이 훌륭하다. 말차 크로와상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데, 말차의 쌉싸름한 맛이 잘 살아 있어 커피와 곁들이기에 아주 좋았다. 커피는 진한 편이다. 플랫화이트를 주문했는데, 함께 나오는 작은 쿠키와 함께 마시니 쌉쌀한 커피와 달콤한 쿠키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음료 종류는 커피, 스무디, 티 등 기본 구색은 갖추고 있지만 다양성 면에서는 조금 아쉽다. 하지만 그 부족함을 충분히 공간의 분위기와 빵의 맛이 채워준다.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큰 단점은 주차 문제다. 내부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크기가 작아서 주말 오후 시간대에는 자리가 거의 없다. 도로변에서 기다리거나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방문을 계획한다면 평일 낮 시간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일부 좌석은 등받이가 없어 오래 앉아 있기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어반’은 다시 방문하고 싶은 카페다. 감성적인 인테리어, 부드럽고 조용한 분위기, 자연광 가득한 중정과 테라스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혼자 가도, 둘이 가도 편안하고, 무엇보다 브런치나 디저트를 즐기기에 더없이 훌륭한 곳이다.

이곳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명확하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거나 감성적인 공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 혼자서도 조용히 커피 한잔 마시며 생각 정리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가볼 만한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중정 옆 자리에 앉아 햇살 받으며 말차 크로와상과 플랫화이트를 즐기는 시간이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엔 날씨 좋은 날 2층 테라스에서 책 한 권 들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천안에 살거나 방문할 일이 있다면, ‘숨어반’은 그 하루를 감성적으로 채워줄 확실한 장소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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