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등의 안정성과 회전목마의 동작을 결합한 QC LAB 마이크로피펫 볼펜 거치대의 구조 개발

석등의 안정성과 회전목마의 동작을 결합한 QC LAB 마이크로피펫 볼펜 거치대의 구조 개발

회전목마 모티브

회전 구조가 실험실 문구에 적합해지는 과정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도구가 어떤 형태를 갖추어야 하는지 이해하려면 연구자의 하루를 따라가게 된다. 데이터 기록을 위한 펜을 여러 종류로 바꾸고, 스케줄을 체크하며, 공정 조건을 즉시 메모하는 일이 반복되는 공간이 실험실이다. 이때 책상 위에 펜이 흩어져 있거나, 특정 펜을 찾기 위해 손과 시선이 잠시라도 멈추게 되면 실험 흐름은 미세하게 흔들린다. 그래서 실험실 문구를 설계할 때 가장 핵심이 되는 조건은 손이 닿는 즉시 사용할 수 있고, 사용 직후에는 생각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제자리에 돌아갈 수 있는 구조다. 이 단순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형태적 가능성을 검토하던 중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떠오른 구조가 회전목마에서 볼 수 있는 원형 회전 방식이었다.

회전목마 구조에서 가져온 동작의 효율

회전목마는 중앙 기둥을 중심으로 좌석이 동일한 간격으로 배치된 원형 구조를 갖는다. 어느 방향에서 접근하더라도 동일한 거리와 동작으로 손이 닿는 구조는 실험실 작업 패턴과 유사하다. 필요한 펜이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지더라도 거치대를 가볍게 회전시키는 동작 하나로 원하는 펜을 눈앞에 가져올 수 있다면 실험 동선은 흔들림 없이 유지된다. 이 구조는 단순한 메커니즘이지만 손끝에서 느껴지는 조작감이 일정하고, 작업 흐름을 끊지 않는 안정감을 제공한다. 실험실처럼 반복되는 동작이 많은 환경에서는 이런 미세한 구조적 편의가 전체 집중도를 높인다.

석등 모티브와 회전 메커니즘의 결합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기능성이 중심이 된 회전 구조와 상징성을 담은 형태적 언어가 충돌하지 않도록 조율하는 과정이었다. 단순히 돌기둥처럼 보이기만 하고 구조적 균형이 흐트러진다면 제품이 전달해야 하는 서사가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석등이라는 전통적 오브제에서 가져온 형태는 유지하되 내부 메커니즘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석등의 기둥은 회전축을 감싸는 하우징으로 변환되었고, 상단부는 여러 개의 볼펜을 지탱하는 안정적인 플랫폼이 되었다. 이 방식은 조형성과 기능이 서로를 침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실험실 환경에서 느껴지는 감각적 변화

조용한 실험실에서는 작은 회전조차 존재감을 가진다. 금속과 플라스틱의 마찰이 최소화된 부드러운 움직임은 주변 공기 흐름까지 함께 움직이는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연구자는 필요한 볼펜을 찾느라 멈추는 일이 줄어들고, 손끝의 리듬과 시선의 흐름이 끊김 없이 이어진다. 이 작은 오브제가 책상 위 동선을 정리하는 역할을 하면서 실험실 전체의 분위기에도 은근한 변화를 만들어낸다. 단순한 문구임에도 실험 공간의 감성을 바꾸는 도구가 된다.

QC LAB이 지향하는 디자인 방향성

이 구조는 실용성과 상징성이 서로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정리되었다. 회전 메커니즘은 실험자의 작업 속도와 집중도를 높이며, 석등에서 가져온 형태적 모티브는 오브제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한다. 이 두 요소가 하나의 제품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과정은 실험실 문화 자체를 다시 정의하는 시도에 가깝다. 앞으로 이 구조는 마이크로피펫 볼펜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험실 감성 굿즈로 확장될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QC LAB이 향후 실험 기반 디자인을 어떤 방향으로 이어갈지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COFFEEPHARM과 QC LAB이 남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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