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씨랩(QC LAB)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압도적인 흰색이다. 바닥, 벽, 작업대까지 모두 화이트 톤으로 구성된 공간은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니라, 오염과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실용적 디자인이다. 밝은 톤은 작은 커피 가루나 미세한 불순물조차 쉽게 눈에 띄게 만들어, 실험의 정확성을 보장한다. 한 잔의 커피 뒤에 숨겨진 수많은 데이터와 검증 과정이 바로 이런 공간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실험실 내부는 효율과 투명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유리 칸막이와 넓게 트인 공간 설계는 외부에서도 내부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하여, 연구의 과정 자체가 감추어지지 않도록 했다. 이는 단순한 개방감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메시지다. 커피 한 잔을 입에 대는 순간, 보이지 않던 실험실의 투명성이 곧 브랜드 신뢰로 이어지는 것이다.
작업대는 모듈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장비와 시료 준비 과정을 재배치할 수 있다. 한쪽에는 색도분석기와 분광광도계가 놓여 있어 로스팅 정도와 용출된 성분을 측정할 수 있고, 다른 한쪽에는 현미경과 입도분석 장비가 자리 잡아 원두 분쇄 입자의 균일성을 확인한다. 중앙에는 시료 전처리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연구원들이 불필요한 동선을 줄이고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복도와 출입구 역시 단순해 보이지만 기능적 의미가 깊다. 이중 도어 구조와 긴 클린 코리더는 실험실 내부로 불필요한 먼지와 입자가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 환기와 배기 시스템은 커피 가루나 로스팅 잔여물이 공기 중에 떠다니지 않도록 설계되어, 기기의 오작동이나 데이터 왜곡을 예방한다. 바닥은 정전기 방지 처리로 마감되어 있어 전자 장비들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실험실의 가구와 장비는 단순한 도구 그 이상이다. 정밀 현미경 옆에 놓인 서랍장은 샘플 보관과 실험 기록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벽면 선반에는 다양한 시약병과 분석용 용기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쌓여 결국 데이터의 신뢰성과 반복 실험의 재현성을 보장한다.
큐씨랩 인테리어의 본질은 결국 안정성과 일관성이다. 소비자가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느끼는 균일한 풍미는 사실 이런 공간에서 철저히 관리된 결과다. 깨끗하게 반짝이는 복도, 유리 너머로 보이는 실험 장비, 그리고 묵묵히 데이터를 쌓아가는 연구원들의 모습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곧 커피팜(COFFEEPHARM)이 소비자에게 전하려는 신뢰와 직결된 상징이다.

커피의 세계는 감각적이라고 흔히 말하지만, 큐씨랩이 보여주는 것은 감각 뒤에 숨은 과학이다. 실험실의 공간은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커피 품질의 본질을 증명하기 위한 무대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설계 속에서 오늘도 새로운 데이터가 쌓이고, 그 데이터는 다시 한 잔의 커피로 이어진다. 그리고 소비자는 그 결과를 가장 직관적인 방식으로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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