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량 분석 시험에서 적정 시험 중 뷰렛 사용법 feat. 제약 품질 노트

뷰렛은 정량 분석의 중심에서 정확성을 보장하는 핵심 도구다. 그 기능은 단순한 액체 배출이 아닌, 미세한 부피 차이까지 고려하는 정밀 측정에 있다. 뷰렛의 구조는 간단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실험 데이터의 신뢰도를 지키는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상단에서 용액을 채우고, 하단의 스톱콕 밸브를 통해 조절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눈금은 위쪽이 0mL이고 아래로 갈수록 증가한다. 이 눈금 특성 때문에 배출된 부피는 초기값과 최종값의 차로 계산해야 한다.

뷰렛

뷰렛을 사용하기 전 준비 과정이 중요하다. 새로운 용액을 넣기 전에 소량의 같은 용액으로 내부를 헹구어 잔류액을 제거하는 프리린스(prerinsing)는 필수다. 이를 생략하면 농도가 변질되어 적정 결과에 오차가 발생한다. 헹굴 때는 뷰렛을 기울여 내부 벽 전체가 용액과 접촉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공기방울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특히 스톱콕 바로 아래에 생긴 공기방울은 적정 중 용액으로 채워지면서 배출량 계산에 큰 착오를 만든다. 밸브를 완전히 열어 1~2초간 용액을 흘려보내면 대부분 해결되지만, 남는다면 뷰렛을 살짝 흔들어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확한 눈금 읽기는 뷰렛 사용법의 핵심이다. 유리와 물의 상호작용으로 표면은 오목 메니스커스를 형성하는데, 반드시 그 곡면의 가장 낮은 지점을 기준으로 읽어야 한다. 이때 눈의 위치가 중요하다. 시차(parallax)를 피하려면 눈높이를 메니스커스와 동일하게 맞춰야 하며, 최소 눈금 간격의 1/10까지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최소 눈금이 0.1mL라면 0.01mL 단위까지 추정해야 한다. 50mL 뷰렛의 경우 눈금선 두께가 약 0.02mL이므로 이 값까지 고려하면 정밀도가 높아진다.

뷰렛

용액 배출 시에도 규칙이 있다. 액체는 급하게 흘려보내면 뷰렛 벽에 달라붙어 실제 부피와 측정값 간의 오차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분당 20mL 이하의 속도로 천천히 배출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특히 종말점 근처에서는 섬세한 제어가 필요하다. 50mL 뷰렛에서 한 방울의 양은 약 0.05mL이므로, 종말점에서 이보다 작은 양을 가하려면 밸브를 살짝 열어 뷰렛 끝에 작은 방울을 매달린 상태로 만든다. 이후 플라스크의 안쪽 벽을 따라 흘려보내고, 플라스크를 흔들어 완전히 섞어야 한다. 이러한 반복 동작은 결과의 정확성을 ±0.05mL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뷰렛

실험 후 관리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뷰렛 벽에 작은 물방울이 맺히면 세척이 불충분하다는 신호다. 세제와 뷰렛 솔을 사용해 깨끗하게 닦아야 하며, 심한 오염 시 과산화이황산염-황산 세척 용액을 사용한다. 그러나 알칼리성 용액은 유리를 부식시키므로 피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뷰렛

뷰렛의 발전 형태로는 디지털 뷰렛과 전자 뷰렛이 있다. 디지털 뷰렛은 시약 카트리지를 이용해 현장에서 적정을 간단히 수행할 수 있으나 정확도는 약 1%로 유리 뷰렛보다 낮다. 반면 전자 뷰렛은 0.01mL 단위로 최대 99.99mL까지 조절 가능해 정밀도를 유지하면서 편리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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