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단순히 개인적인 기피가 아니라, 시장 구조와 경제적 리스크에서 비롯된다. 특히 2025년 현재 한국 카페 산업은 포화 상태를 넘어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에게는 냉정한 경고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첫째, 과잉 경쟁이 가장 큰 이유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 카페 수는 매년 증가했고, 동네마다 프랜차이즈와 개인 카페가 줄지어 들어섰다. 그러나 2024년부터는 매장 수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카페 숫자가 너무 많아 손님을 분산시키는 현상이 심화되었고, 신규 창업자가 들어설 틈은 거의 남지 않았다. 이처럼 이미 레드오션이 된 시장에서는 차별화와 규모가 없으면 버티기 힘들다.
둘째, 수익성 악화 문제다. 원두 가격, 임대료, 인건비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임대료가 높은 상권에서는 월세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커피 한 잔 원가가 높지 않다고 해도, 각종 고정비와 운영비를 고려하면 실제로 손에 남는 이익은 기대보다 훨씬 적다. 결국 커피만 팔아서는 비용 구조를 맞추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셋째, 차별화의 한계가 존재한다. 인테리어, 메뉴, 굿즈 등 다양한 시도를 하더라도 소비자 눈높이가 이미 높아져 웬만한 요소는 쉽게 식상해진다. 스타벅스나 폴바셋 같은 대형 브랜드는 자본력과 협업 네트워크로 새로운 푸드 메뉴와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수 있지만, 개인 창업자는 그만한 투자와 운영 역량을 확보하기 어렵다.
넷째, 소비 트렌드 변화다. 최근 소비자는 카페를 단순한 음료 소비 공간으로 보지 않는다. 경험, 공간 디자인, 지역성과 연결된 가치 등을 찾는다. 그러나 이런 경험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브랜딩 역량은 상당한 노하우와 자본이 필요하다. 단순히 커피를 좋아해서 시작한 창업자에게는 버거운 과제가 된다. 게다가 배달 플랫폼의 영향으로 카페가 식사류나 디저트까지 확장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지고, 이는 추가 투자와 운영 부담을 뜻한다.
다섯째, 높은 폐업률이다. 자영업 중에서도 카페는 창업 진입 장벽이 낮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업종이다. 하지만 그만큼 폐업 속도도 빠르다. 통계적으로 신규 창업 카페의 상당수는 3년을 버티지 못한다. 초기 인테리어 비용, 장비 구입, 마케팅 투자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에 손실을 보는 경우가 흔하다.
결국 사람들이 카페를 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이유는 단순히 비관적 시선 때문이 아니다. 이미 경쟁 강도가 지나치게 높고, 수익성이 낮으며, 차별화가 어려운 구조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철저한 기획과 독창적인 브랜드 전략, 그리고 안정적인 자본력을 갖춘 경우라면 여전히 기회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커피에 대한 애정이나 “나도 카페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만으로 뛰어든다면 실패 확률이 지나치게 높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카페 창업은 이제 단순한 자영업이 아니라 브랜드 사업의 성격을 띠게 되었고, 그래서 아무 준비 없이 들어가기에는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하지 말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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