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PHARM의 정체성은 따라할 수 없다. 겉모습은 쉽게 베낄 수 있어도, 그 안에 담긴 철학, 시간, 태도는 절대 복제되지 않는다. 그것이 곧 COFFEEPHARM이 가진 본질의 힘이다.
카페 시장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 중 하나는 잘 나가는 브랜드의 외형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실험실 느낌을 내는 인테리어, 흰 가운을 입은 스태프, 메뉴판에 적힌 전문 용어들. 분명 COFFEEPHARM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따라해도 COFFEEPHARM이 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는 보여주기 위해 만든 설정이 아니라, 오랫동안 품질관리 부서에서 몸으로 배운 사고방식으로 공간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QC LAB은 단순히 실험 도구가 전시된 공간이 아니다. 그곳에서 매일 측정되는 데이터는 형식이 아니라 습관이고, 일관성이다. 커피 한 잔이 어떤 수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 수치가 일주일 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기록하는 일은 인테리어보다 훨씬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하지만 이 과정이 반복되며 ‘진짜’ 정체성이 쌓인다.
누군가는 COFFEEPHARM이 하는 일들을 외형적으로 재현할 수 있다. 피펫 모양 볼펜을 만들어 팔 수도 있고, 실험실처럼 꾸민 매장에서 스텝들이 유니폼을 입고 커피를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겉모습일 뿐이다. 그 안에서 어떤 생각으로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지, 그 커피가 소비자에게 어떤 신뢰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태도는 베낄 수 없다.
COFFEEPHARM의 정체성은 품질에 대한 과학적 접근, 그리고 이를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유하는 운영 방식에 있다. ‘과학적인 커피’는 문구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 데이터를 쌓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품질 이상 징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태도에서 나오는 것이다.
정체성은 복제할 수 없다. 시간이 필요하고, 일관성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실제 경험이 필요하다. COFFEEPHARM은 실험실이라는 공간을 콘셉트로 포장한 것이 아니라, 실험과 검증을 일상으로 삼고 브랜드화한 것이다. 그래서 누가 우리를 흉내 내더라도 COFFEEPHARM의 본질에는 닿을 수 없다.
진짜는 시간이 만든다. 따라하는 순간을 반복하며 진짜처럼 보이려고 해도, 그 본질을 모르는 한 그저 그럴싸한 외피에 불과하다. COFFEEPHARM은 알고 있다. 외형보다 내면이 중요하고, 정체성은 쌓아가는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소비자가 느끼는 진짜 신뢰라는 것을.
바로 그것이 COFFEEPHARM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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