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품질관리 전문가의 노하우로 완성한 차별화된 경험, 큐씨랩

제약회사 품질관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브랜딩과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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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Branding)/스토리

중국 관광객이 바라본 석굴암 그리고 이 사례에서 느낀 커피팜 신축 방향

QC LAB 2025. 8. 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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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상 속 장면은 단순한 여행 후기가 아니라, 사람들이 문명과 공간을 평가하는 기준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중국인 관광객이 경주에 와서 작은 유적들을 보고 실망하는 모습은, 그가 이미 마음속에 그려둔 기대치가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자금성 같은 웅장한 건축물의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그에게 ‘위대한 문명’은 곧 크기와 스케일로 측정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 미국 고고학자의 반박은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만리장성은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두려움 속에서 쌓아 올린 방어 시설이었지만, 경주의 석굴암은 자연의 지형과 빛의 방향, 인간과 우주에 대한 깊은 사유를 모두 담아낸 정밀한 예술·건축의 결정체였다. 그는 석굴암의 정교함이 현대 기술로도 완벽하게 재현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바로 그 점이 세계 3대 건축물로 평가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는 나에게 문명의 가치는 크기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기는 감동의 깊이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건축 판단 차이


이 메시지를 COFFEEPHARM의 건축에 대입해 보았다. 솔직히 나 역시 처음에는 소비자들이 ‘대형 카페’라는 이미지를 기대하며 찾아왔다가, 550평 남짓한 대지 위의 규모를 보고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영상 속 사례처럼, 공간의 가치와 경험의 깊이는 단순한 크기와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기 때문에 더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고, 방문객과의 거리를 좁혀 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COFFEEPHARM은 천안천과 구룡천이 만나는 지점, 벚꽃길과 산책로가 인접한 위치라는 강력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이 자연환경은 이미 스스로의 스케일감을 만들어내는 배경이 된다. 여기에 건축이 ‘감동의 장치’를 더해주면 된다.

외부 접근로는 단순한 길이 아니라 ‘기대감이 쌓이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주차장에서 건물로 향하는 동선에 물소리가 들리는 작은 수로, 브랜드 색채를 반영한 벽면, 그리고 마이크로피펫을 형상화한 아트 오브제를 배치한다면 방문자는 이미 입구에 다다르기 전부터 ‘이곳은 평범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커피팜


내부는 QC LAB이라는 기능을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실험실과 로스팅 존을 유리 벽으로 개방해 방문자가 커피 품질 관리 과정을 직접 보고, 소리와 냄새까지 경험하게 한다. 조명은 낮에는 자연광이 실험 공간에 부드럽게 스며들도록 하고, 저녁에는 장비의 윤곽을 은은하게 드러내 브랜드의 정밀함을 강조한다. 시음실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장소가 아니라, QC 데이터와 맛의 변화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체험하는 교육형 공간이 되어야 한다.

외부 테라스는 계절마다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봄에는 벚꽃길과 함께하는 품평회, 여름에는 수변 아이스 브루잉 체험, 가을에는 로스팅 시연, 겨울에는 따뜻한 커피와 함께하는 품질 세미나를 열면 방문 이유가 계절마다 생긴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처음에는 ‘대형 카페’라고 기대하고 왔다가 규모에 놀라기보다, 작지만 치밀하게 설계된 공간과 깊이 있는 경험에 감탄하며 돌아가게 될 것이다. 영상 속 석굴암처럼 COFFEEPHARM 역시 외형이 아닌 내면의 가치를 전달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나는 이 작업을 준비하며, 건축이 단순히 외형을 세우는 일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과 신뢰를 체험으로 설계하는 일임을 다시 느꼈다. 작을수록 깊게, 깊을수록 오래 남는 공간 — 그것이 COFFEEPHARM이 나아가야 할 길이다.

커피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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