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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Branding)/전략

완벽한 자동차보다 먼저 굴러가야 하는 이유, MVP 전략의 본질과 현실적인 적용 방식 Feat.2026 예창패 준비

QC LAB 2026. 1. 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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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순간부터 사람은 완성형을 상상하게 된다. 기능이 모두 갖춰진 화면, 오류 없이 작동하는 시스템, 누구에게 보여줘도 설명이 필요 없는 구조. 하지만 실제 사업과 제품 개발 현장에서 이런 접근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플랫폼 구축, 그리고 GMP 환경처럼 현장성과 규제 요건이 동시에 요구되는 영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시작부터 완벽을 목표로 하는 순간, 프로젝트는 느려지고 검증은 뒤로 밀리며, 시장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진다.

출처 henrik kniberg

첨부된 이미지 상단의 흐름은 많은 조직이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바퀴 하나를 만들고, 축을 연결하고, 차체를 얹은 뒤 최종적으로 자동차를 완성하는 구조다. 내부적으로는 진도가 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용자의 관점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바퀴는 굴러가지 않고, 차체는 탈 수 없으며, 완성 전까지는 이동이라는 핵심 가치가 전혀 제공되지 않는다. 이 구간에서 사용자는 기다리기만 해야 하고, 그 기다림은 곧 불신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 방식이 실패 리스크를 마지막 단계로 미룬다는 점이다. 자동차가 완성된 시점에야 비로소 사용자의 평가가 시작된다. 만약 방향이 틀렸다면, 이미 투입된 시간과 비용은 회수하기 어렵다. 이 지점에서 많은 프로젝트가 수정이 아니라 방어 논리로 들어간다. 왜 이 기능이 필요한지, 왜 이 구조가 맞는지 설명하는 데 에너지를 쓰게 된다. 이미 시장과의 대화가 단절된 상태다.

반대로 하단 이미지가 보여주는 접근은 훨씬 현실적이다. 처음부터 자동차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이동이라는 핵심 가치에 집중한다. 스케이트보드는 단순하지만 실제로 굴러간다. 사용자는 이동을 경험하고, 불편함을 느끼고, 의견을 말할 수 있다. 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킥보드가 되고, 자전거가 되고, 오토바이를 거쳐 자동차로 발전한다. 매 단계마다 사용자는 제품을 사용하고, 개발자는 검증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형태의 진화가 아니라 학습의 축적이다.

MVP의 핵심은 최소 기능이 아니라 최소 검증이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무엇을 확인할 것인가가 먼저다. 사용자가 정말 이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지, 현재 제공하는 방식이 실제 업무 흐름에 맞는지, 추가 기능이 필요한 시점은 언제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MVP는 임시 제품이 아니라 실험 장치에 가깝다.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오해 중 하나는 MVP가 품질을 포기하는 전략이라는 인식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다. 초기에 작게 만들어 빨리 검증하면, 불필요한 기능과 구조가 쌓이지 않는다. 기술 부채는 무작정 빠르게 만드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가정을 고집할 때 발생한다. 처음부터 확장을 고려한 단순한 구조로 시작하고, 실제 사용 데이터를 기준으로 점진적으로 복잡도를 올리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보수적인 선택이다.

GMP 환경에서 이 접근은 더욱 의미가 크다. 문서 관리 시스템이나 데이터 무결성 솔루션을 처음부터 완벽한 형태로 구축하려 하면, 현장의 실제 기록 흐름과 괴리가 생기기 쉽다. 최소한의 기능으로 실제 업무에 투입해 보면, 규정에는 없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편차와 비효율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 편차를 기록하고 분석하는 과정 자체가 시스템 개선의 근거가 된다. 이는 단순한 오류 수정이 아니라 조직 학습의 시작이다.

결국 MVP 전략은 빠르게 대충 만드는 방법이 아니다. 실패를 통제 가능한 크기로 쪼개는 방식이며, 의사결정을 데이터와 경험 위에 올려놓는 구조다. 완벽한 결과물을 기다리느라 시간을 쓰는 대신, 지금 당장 굴러가는 무언가를 통해 시장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품이 성장하는 속도는 개발자의 속도가 아니라, 학습의 속도로 결정된다.

아이디어가 충분히 성숙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면, 이미 가장 중요한 검증 기회를 놓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기능이 아니라, 더 빠른 사용이다. 굴러가기 시작한 킥보드는 방향을 바꿀 수 있지만, 멈춰 있는 자동차는 어디로도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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