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8월 13일 이후 급감한 유입량.. 블로거들 이사 고민이라는데..

수익의 덫

최근 티스토리의 바다에 거친 풍랑이 몰아치고 있다. 오랜 시간 정성껏 쌓아 올린 콘텐츠가 다음 메인에 노출되는 기쁨도 잠시, 그 트래픽이 고스란히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을 마주한 많은 이들이 깊은 고민에 잠겨 있다. 마치 땀 흘려 잡은 물고기가 내 그물이 아닌 다른 사람의 통에 담기는 듯한 씁쓸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8월 13일 이후 급감한 유입량과 함께, 다음 메인 노출 시 발생하는 수익 배제 문제는 많은 블로거에게 티스토리 플랫폼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심어주고 있다. "내 콘텐츠로 다음이 수익을 내고 있다"는 냉혹한 현실은 단순한 수익 감소를 넘어, 창작의욕 자체를 꺾어버리는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다가온다.

티스토리 운영정책 변경

 

더욱이, 9월 3일부터 모바일 전면 광고를 제한한다는 티스토리팀의 공지는 이러한 혼란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가독성 향상과 광고 품질 개선이라는 명분 아래, 수익의 마지막 희망마저 앗아가는 듯한 이 정책은 수많은 블로거를 좌절하게 만들고 있다. 어떤 이는 티스토리를 '쓰레기 같은 회사'라며 떠나겠다고 선언하고, 또 어떤 이는 '집단 고소감'이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의 일방적인 변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황은 창작자들에게 깊은 무력감을 안겨준다.

하지만 이 모든 위기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쩌면 이번 사태는 우리가 블로그를 시작했던 첫 마음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수익을 위해 포스팅을 쏟아내는 기계적인 행위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무엇을 위해 글을 쓰고 있는지를 묻게 만드는 소중한 기회가 되는 것이다. 나 또한 한때 수익형 블로그를 꿈꾸며 달려왔지만, 지금은 그 길이 내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돈을 버는 행위를 넘어, 커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제약 품질관리라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커피팜 큐씨랩의 독특한 정체성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단순히 돈을 좇는 행위와는 완전히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다. 수익에 연연하지 않을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커피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고, 품질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며, 커피팜 큐씨랩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마이크로피펫 모양의 볼펜이나 레고 피규어 같은 독특한 굿즈를 통해 우리의 재미있는 시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단기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는 힘을 가지고 있다.

진정한 블로그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그것은 내가 겪은 경험, 내가 가진 지식, 그리고 나만의 시선을 오롯이 담아내는 데 있을 것이다. 수익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더 자유롭게 창의력을 발휘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티스토리의 변화가 아무리 쓰라릴지라도, 우리의 창작물 그 자체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플랫폼이 우리의 노력을 훼손하려 한다면, 우리는 과감히 떠나 새로운 곳에서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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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요한 것은 플랫폼에 휘둘리지 않는 나만의 중심을 잡는 일이다. 티스토리든, 다른 어떤 플랫폼이든, 그곳은 단지 우리의 생각을 담아내는 도구에 불과하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내용과, 그 내용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우리의 진심이다. 그러니 부디 좌절하지 말길 바란다. 이번 풍랑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드는 신호탄일 뿐이다. 수익이라는 미끼를 걷어내고,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 혼란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지금, 우리는 모두 같은 배를 탄 항해자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각자가 찾아낸 새로운 길을 공유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 험난한 바다를 함께 헤쳐나가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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