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전에서 규정하는 칭량의 원칙은 단순한 숫자 맞추기가 아니라 표현에 따라 허용 범위가 달라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개념은 ‘약’이라는 표현으로, 이는 표기된 양의 ±10% 범위까지 허용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약 10mg이라면 실제 칭량은 9mg에서 11mg까지 가능하다. 이는 조제나 분석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변동을 허용하면서도 품질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을 인정하는 규정이라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정확’이라는 표현이 사용될 경우에는 훨씬 엄격하다. 이는 표기된 자릿수까지 맞춰야 한다는 의미로, 반올림 기준까지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0mg이라고 되어 있다면 실제 허용 범위는 9.95mg에서 10.05mg이 된다. 즉, 표시된 자리수의 의미가 허용 오차를 규정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정밀’이라는 표현은 또 다른 차원을 가진다. 이는 단순히 자릿수에 따른 범위가 아니라 저울의 성능, 즉 해독도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저울이 0.01mg까지 표시 가능한 해독도를 가진다면, 그 단위까지 측정하고 오차 역시 그 해독도 범위 내에서 허용하는 것이다. 결국 ‘정밀’은 측정 장비의 한계와 직결되며, 기기의 교정 상태 역시 신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제적으로 보아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진다. 미국약전(USP)에서는 ‘about’이라는 표현을 대한약전과 마찬가지로 ±10% 허용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accurately weighed’라는 표현은 단순히 수치 범위를 넘어 적절히 교정된 저울을 사용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 말은 저울의 상태가 부정확하면 아무리 수치를 맞춰도 의미가 없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유럽약전(EP)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수치 허용 범위를 제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표기 자릿수를 통해 정확성을 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EDQM Q&A에서도 이를 명확히 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mg보다는 10.0mg이, 다시 10.00mg이 더 높은 정밀도를 요구한다는 의미다. 이는 결국 실험 결과의 신뢰도를 보장하기 위한 일종의 규범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칭량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무게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떤 표현이 사용되었는지에 따라 허용되는 오차 범위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약’은 ±10%의 여유를, ‘정확’은 자릿수에 따른 엄밀한 범위를, ‘정밀’은 저울 해독도에 따른 측정 요구를 뜻한다. 따라서 분석자는 약전의 표현을 정확히 해석하고, 해당 표현이 의미하는 바에 맞춰 장비와 방법을 선택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약전이 칭량 지침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2025.06.03 - [COFFEEPHARM QCLAB ] - About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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