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액의 농도를 조절하는 것은 화학 실험에서 매우 기본적인 과정이다. 특히, 고농도의 표준 용액, 즉 스톡(Stock) 용액을 준비해 두고 필요에 따라 물을 첨가하여 원하는 농도의 희석 용액을 만드는 방식은 효율적이고 정확한 실험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서 핵심은 용액에 물만 더함으로써 전체 부피와 농도는 변하지만, 용액에 녹아 있는 용질의 양(몰 수)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희석 전후의 용액 상태를 수학적으로 연결하는 공식이 바로 이다.
이 공식에서 과 은 각각 희석하기 전의 용액 농도와 부피를 의미하고, 와 는 희석 후의 용액 농도와 부피를 나타낸다. 이 간단한 관계식은 실험자가 원하는 농도와 부피를 가진 용액을 만들기 위해 원래의 스톡 용액을 얼마나 사용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농도가 2.0M인 염산 용액 100mL를 준비했다고 상상해 보자. 여기에 물을 충분히 첨가하여 최종 부피가 500mL가 되도록 희석한다면, 용질인 HCl의 총 몰 수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공식을 활용하여 희석 후의 새로운 농도()를 계산할 수 있다. 계산 결과는 가 되는데, 이는 부피가 5배로 늘어난 만큼 농도는 5분의 1로 줄어든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다른 상황으로, 아주 진한 16M의 질산 스톡 용액을 가지고 0.50M 농도의 질산 용액 8.00L를 만들고 싶다고 해보자. 이 경우, 필요한 스톡 용액의 부피()를 찾아야 한다. 공식을 변형하여 으로 계산하면, 가 된다. 즉, 250mL의 스톡 질산 용액을 취해 여기에 물을 더해 최종 부피가 8.00L가 되도록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소량의 용질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보다 훨씬 용이하며, 실험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이다.
농도 묽힘 계산은 단위 환산에 있어서도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공식 에서 부피 단위는 양변에서 상쇄되기 때문에, 리터(L)나 밀리리터(mL) 등 어떤 단위를 사용하든 일관성만 유지한다면 올바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복잡한 단위 변환 과정 없이도 신속하게 계산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0.885M KBr 용액 76.5mL에 물을 더해 0.500M 용액을 만들 때, 최종 부피를 계산하는 문제에서 을 계산하면 135.4mL라는 답을 즉시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농도 묽힘 원리는 용액의 정밀한 농도 조절을 가능하게 하며, 화학 실험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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