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족해서인지 설명하면 부정적 반응이 돌아온다. 하소연편ㅜ

 커피팜 QC LAB을 처음 지인들에게 설명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반응이 돌아올 때가 많다. 커피에 제약회사 품질관리 시스템을 접목했다는 이야기에, 그게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마이크로피펫 모양의 볼펜 굿즈를 설명하면 웃음을 터뜨리거나 실소를 흘린다. 그런 반응을 마주할 때마다 솔직히 기운이 빠지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낯설다는 건 곧 신선하다는 뜻이고, 신선하다는 건 그만큼 아직 누구도 해보지 않은 영역이라는 의미라고 말이다.

커피팜


COFFEEPHARM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커피를 맛있는 음료로서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을 통해 커피의 품질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곳이다. 많은 카페가 분위기나 감성, 혹은 로스팅의 철학으로 자신을 설명하지만, COFFEEPHARM은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려 한다. 커피를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치로 보고 근거로 설명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커피 추출의 TDS, 즉 총용존고형물 함량을 측정하면 커피의 농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pH를 측정하면 산미의 균형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방출 정도, 원두의 수분 함량, 핸드드립 추출 속도, 그리고 로스팅 로그까지 전 과정이 데이터로 기록되고 분석된다. 단순히 누군가의 손맛이나 감에 의존하지 않고, 과학적 근거 위에서 커피를 바라보는 시스템이 이곳의 핵심이다.

마이크로피펫 모양의 볼펜은 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도구다. 제약회사나 실험실에서 흔히 쓰이는 피펫을 형상화한 이 볼펜은,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연구의 대상, 진단의 대상, 그리고 관리의 대상으로 본다는 COFFEEPHARM의 관점을 압축해 보여준다. 사람들이 이 볼펜을 보면 당황하거나 장난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 안에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볼펜 하나에도 커피에 대한 태도가 녹아 있는 것이다.

이제는 누군가 COFFEEPHARM이 왜 실험실처럼 꾸며져 있는지, 왜 QC LAB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왜 피펫 볼펜 같은 굿즈를 만드는지 묻는다면 이렇게 설명한다. 커피에 진심이라면, 그리고 그 진심이 진짜라면, 그걸 어떻게든 증명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단순히 “맛있다”는 말로는 설득할 수 없는 시대다. 우리는 커피를 감성으로 말하면서도 과학으로 증명하고 싶다. 누군가는 다소 진지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진지함이야말로 우리가 이 브랜드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가치다.

커피의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깊고 넓다. 맛의 차이는 미묘하고, 그 미묘함을 이해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이 공간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낯설음이야말로 새로운 브랜드가 가져야 할 힘이다. 익숙한 감성의 카페는 많지만, 믿을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커피를 이야기하는 브랜드는 흔치 않다. COFFEEPHARM은 바로 그 틈새를 노린다. 그리고 QC LAB은 그 시작점이다.

브랜딩은 결국 이야기다. 어떤 태도로 세상에 말을 거느냐에 따라 브랜드는 기억될 수도, 잊힐 수도 있다. 우리는 ‘커피를 진단한다’는 말로 세상에 말을 건넨다. 피펫 모양의 볼펜은 그 말을 시각화한 작은 도구일 뿐이다. 낯설고 이상하다는 말이 나올수록, 우리는 이 브랜드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더욱 굳힌다. 그리고 언젠가는 사람들이 말할 것이다. 처음엔 좀 이상했는데, 지금은 그게 커피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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